공공건축물 특화를 진행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에 첫 한류(韓流)건축*이 들어선다.

* 한류건축: 한국적 문화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형태의 건축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충재, 이하 행복청)은 한류건축을 주제로 설계공모를 실시한 결과 행복도시 2-1생활권(세종시 다정동) 복합주민공동시설(복합커뮤니티센터)과 3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의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26일(일) 밝혔다.

이번 설계공모는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3.0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당선작은 2-1생활권(세종시 다정동) 복합주민공동시설(복합커뮤니티센터)에 (주)디에이종합건축사사무소의 ‘다정원(多情園)’이, 3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에 엘탑디자인건축사사무소(주)의 ‘달빛마루’이다.

이번 설계공모의 특화주제는 한국적 문화요소(전통한옥의 사랑채, 안채, 별채 등 공간적 개념과 전통건축물의 지붕이 있는 긴 복도인 회랑, 건물 외부와 내부 완충 역할의 툇마루, 마당, 정자 등을 도입)의 가치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기존의 정형화된 건축양식에서 벗어난 ‘한류건축’의 계획이다.

또한 이용자의 성별, 연령, 이용목적, 이용시간, 이용유형 등을 고려한 이용자 위주의 편의 극대화와 노약자 등 누구나 이용이 편리한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 계획과 함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초단열(패시브) 디자인 기법, 신재생에너지 도입, 저영향개발기법(LID) 등 최신 기법을 적극 도입한 ‘친환경 건축물’ 등이다.

2-1생활권(다정동) 복합주민공동시설(복합커뮤니티센터)의 당선작인 ‘다정원(多情園)’은 한국전통의 처마와 지붕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게 특징이다.

이 작품은 축제, 공연, 지역장터, 놀이와 같은 각종 행사가 가능한 맞이마당, 조각보를 주제로 한 바닥유형(패턴), 전통담장과 한국적 정원인 ‘담소원’을 재현하고 입면적인 요소로서 전통문양(용지살문양, 세살문양, 한옥담장 문양 등)을 외부마감에 적용했다.

배치계획으로는 정적인 공간(도서관, 문화의집 등)과 동적인 공간(체육관, 에어로빅장 등)시설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중간에 전통한옥 모양(스타일)의 다정루(多情樓)를 둬 완충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등 다양한 요소에 한국적인 문화요소를 반영했다.

3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 당선작인 ‘달빛마루’의 경우 한국적 건축요소인 회랑, 툇마루, 담장, 정자 등 한류 주제(콘셉트)를 다양하게 반영했다,

여기에는 미음(ㅁ)자 형태의 중정형 건축물을 배치하고 중앙에 마당을 배치해 내부공간에 서로 이어지는 산책형 풍경회랑과 곳곳에 만남의 공간을 마련, 사색과 소통의 공간으로 구현했다.

또한 수직의 동선과 평면의 결절점(연결되어 마디가 되는 곳)에는 전통적인 복도를 따라 ‘채(건축물)’를 배치했다.

입면에는 목재 지붕창(루버)과 한글문양으로 투각한 재료를 사용하고 부드러운 곡선미를 통해 한옥의 지붕형태를 재해석하는 등 조형적인 요소와 외부공간의 분절·통합이 적절하게 이뤄지도록 한국 건축의 맥을 잘 표현했다.

두 시설 모두 장애인과 임산부, 노인 등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가족화장실 개념을 도입했으며, 복합주민공동시설(복합커뮤니티센터) 내 체육시설 공간에는 실내 인공 암벽장(스포츠 클라이밍)을 계획해 한층 진화된 시설로 건립된다.

행복청은 이번 당선안을 토대로 기본·실시설계를 실시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19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한창섭 공공건축추진단장은 “이번에 당선된 작품을 세부 설계과정에서 잘 다듬고 완성도를 더욱 높여 한류건축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이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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