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 국민의당은 31일 안철수 대표가 다음 날인 1일 오전 10시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연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식의 키워드는 ‘안전·미래·공정’의 세 가지다.


안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내년 3월9일로 예정된 대선의 초반 레이스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후보의 4자 구도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부터 이틀간 대선 예비후보자를 접수한다. 안 후보의 단독 입후보가 유력한 상황으로, 당 공관위는 압박 면접 등의 일정을 거쳐 당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안 대표는 2011년 9월 당선이 유력한 상황임에도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했고, 이듬해 대선 철수에 이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며 국민의당을 창당해 원내 3당으로 올라섰지만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또다시 철수한 바 있다.


2017년 대선 낙선 후 이듬해 6월에는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이 역시 실패로 끝났고, 독일 유학을 택하면서 철수했다.


안 대표는 반복된 중도 포기로 ‘철수 정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안 대표가 이번 대권 도전으로 야권의 대선 방정식은 매우 복잡해졌다. 여당과의 일대일 구도가 최선인 국민의힘 입장에선 달가울 수 없는 일이다.


안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등 당분간은 일단 단일화에 선을 긋고 독자 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대선 레이스 초반 양측의 신경전과 견제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안 대표가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여야 지지율이 박빙으로 흘러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만큼 보수층에서 지지율 분열을 막기 위한 단일화 여론이 높아진다면 결국 단일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일찌감치 안 대표를 향한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 간담회에서 “안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같이 해본 경험이 있어 그분을 잘 안다”며 “안 대표가 끝까지 가서 몇 퍼센트라도 가져간다면 중도·보수의 분열이고 정권교체가 더 힘들어진다. 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다면 바로 안 대표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 역시 “제가 후보가 되면 안 대표와 세력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의 실제 대선 성적표보다도 반복된 물러나기 행태로 ‘철수 정치’라는 오명을 얻은 안 대표가 이번에는 그 흑역사를 떨치고 레이스를 완주할지 여부에 관심을 두는 이들도 많다.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