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자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비판하면서 “환경단체 등이 지금 이 미세먼지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다.‘이념 환경’을 한 게 아닌가.”라고 발언하며 환경단체에게도 책임을 돌렸다.


이런 발언 후 환경연합은 논평을 통해 "심각한 미세먼지 오염사태에 대해 환경단체의 분발을 촉구했다고 보기에는 팩트도 틀렸고 진단도 의도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는 ‘환경단체가 아무런 말도 없는 게 아니라’며, 환경운동연합은 'PM2.5' 미세먼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책목표를 정부에 제안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미세먼지 최대 발생원인 석탄화력발전의 축소와 경유 차량을 필두로 한 수송용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근본적인 미세먼지 저감 방향을 제시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대중교통 활성화에 관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과 공론화에 앞장서왔다고 설명했다.


환경연합은 "나 원내대표가 이런 ‘팩트’도 모르고 ‘남 탓’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국가 운영의 주요 책임을 진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부끄러워야 할 일" 이라며 "부끄럽지 않다면 그게 바로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환경단체들이 이념 환경을 했다는 것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이명박 정부 당시 디젤 차량 확대가 미세먼지 오염 심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고, 박근혜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을 확대할 때도 미세먼지 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석탄화력발전 축소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정책의제로 삼은 현 정부에게도 석탄화력 축소의 규모,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이는 미세먼지 개선에 역부족이라고 지속적인 권고와 비판적 대안을 제시해왔는데 "어디에 이념이 있느냐"며 따져 물었다.


환경연합은 "오늘날 미세먼지 오염 사태는 발생원 관리는커녕 확대정책을 지속해 미세먼지의 상시적 발생 구조를 만든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그 파트너인 자유한국당(구 한나라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사실을 왜곡해 당파적 이익을 노리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의도적 오진’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미세먼지는 정쟁의 대상도 아니고, 원전 확대를 위한 소도구도 아님을 지적했다.


미세먼지를 핑계로 ‘원전확대’를 외치는 목소리를 내지 말고, 환경단체를 볼모로 자기 과오를 세탁하려는 행태는 덧없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