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학교들이 속속 여름방학에 들어가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타지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짧은 시간, 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피서도 하고 휴식을 취하며 소소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청주지역 도서관과 미술관, 박물관에서 ‘문화 피서’를 해보자. 우리 집 근처 알짜 즐길 거리만 찾아도 돈 들이지 않고 시원하게 힐링할 수 있다.

△우리 집 근처 도서관

청주시는 충북도내 최대 규모인 오창호수도서관(오창읍 각리)을 보유한 명실공이 최강 도서관 도시답게 청주시립도서관(용암동), 상당도서관(수동), 청원도서관(사천동), 오창도서관(오창읍 장대리), 오송도서관(오송읍), 서원도서관(분평동), 흥덕도서관(복대동), 신율봉어린이도서관(복대동), 옥산도서관(옥산읍), 기적의도서관(수곡동) 등 11곳의 공공도서관을 갖추고 있다.

이들 도서관은 최고 21만375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7860여 장의 DVD, CD, 비디오테이프, 카세트테이프 등을 갖추고 있어 독서나 공부를 하다 틈틈이 영상물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중 청주시립도서관과 흥덕도서관은 영화도 무료로 상영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청주시립도서관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도서관 1층 강당에서 영화를 상영하는데 8월에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드론(6일) △몽타주(13일) △하울의 움직이는 성(20일) △오싹한 연애(27일)를 상영하며 흥덕도서관은 지하 1층 다목적실에서 △인사이드아웃(27일 오후 3시) △오만과 편견(31일 오후 7시)을 상영할 예정이다.

관람 문의는 청주시립도서관(☏201-4076), 흥덕도서관(☏201-4203)으로 하면 된다.

△눈이 즐거운 미술관

이달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옛 청주KBS방송총국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 청주시립미술관이 특히 가볼 만하다. 미술관은 사직동 본관을 중심으로 대청호미술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오창전시관 등 분관 3곳을 통합해 운영한다.

본관은 ‘여백의 신화-청주, 한국현대미술의 초기 역사를 쓰다’전을 마련하고 있고 대청호미술관은 내달 21일까지 ‘시민공모전-생명문화예술창조도시 청주’를 선보인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도큐멘트 10년의 흔적, 10년의 미래’전을 내달 14일까지 개최하며 오창전시관은 맥, 청주지평전을 내달 2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박물관이 살아 있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비롯한 근현대인쇄전시관, 금속활자주조전수관, 국립청주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는 직지 금속활자 복원을 기념해 마련한 ‘활자로 피운 꽃, 직지’ 특별전이 내달 말까지 열린다.

고인쇄박물관 관람 후에는 인근에 자리한 근현대인쇄전시관, 금속활자주조전수관을 찾아 우리나라 근대인쇄문화의 발달 과정을 소개받고 색다른 인쇄체험을 해볼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청주에서 좀처럼 감상할 수 없는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데 내달 21일까지 청명관 기획전시실, 청련관에서 열리는 ‘김수근 30주기 추모 특별전-김수근과 박물관 건축’이 그것이다.

김수근은 국회의사당,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등 다양한 공간에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도록 생명력을 불어넣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이다.

오는 27일 오후 3시 청명관 대강당에서는 ‘김수근 건축과 박물관, 그리고 그 후’ 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청주시는 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라며 “많은 시민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이들 인프라를 200% 활용해 알찬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김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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