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박근혜 신드롬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사실상 박근혜 신드롬은 아이러니하게도 언론부터 시작되었다. 언론이 신드롬의 실체를 파 헤쳐야 함에도 더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신드롬에 기름을 붑는 격이다.

이젠 ‘박근혜 대세론’으로 발전해 정치권이 지각변동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이 고개를 들면서 여·야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청와대에서는 참모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파워게임 양상을 빗고 있다. 이렇게 당·청간 파워게임은 근본적으로 박근혜 신드롬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무더웠던 여름날 박 전 대표는 한가로이 세숫대야에 발 담그고 수박 한쪽으로 더위를 달랬다. 그리곤 세월을 낚았다. 오늘날 정치인 박근혜의 도약은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굴레를 벗고 천막당사에서 새로이 시작하며 그를 있게 했다.

그의 곁엔 오른팔도 좌장도 모두 떠나고 홀연단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 전 대표는 다른 정치인과는 다르다. 그 자체가 브랜드이며 명품이다. 그는 당권도 대권후보도 모두 접고 아무것도 없이 구박과 핍박속에서도 박근혜와 찍은 사진 한장만 가져도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것이 현실이다.

새해 벽두부터 그의 행보에 정치권이 술렁거렸다. 대구부터 시작된 지방 나들이가 충청권에 불이 붙어 청주에서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결성하고 대선 출정식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국사모’(국가를 사랑하는 모임)라고 연호했다. 박근혜 대세론이 고향에서 시작해 주변 지방을 거쳐 서서히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을 잠재울 상대는 아무래도 민주당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유권자나 당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유로는 전당대회의 시기, 정책 대안, 참여 방식, 이슈, 신진인사 발굴 등 안타깝게도 야당으로서의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손학규 대표의 선출로 당원과 지지자들의 갈망은 정권교체를 간곡히 바라고 있었다. 손학규 대표는 정권재창출에 실패하자 침거생활을 통해 반성하며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정치인들의 진퇴와 운명은 당원과 대중이 결정한다.

대선 2년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대선을 2년이나 앞둔 민주당 안팎의 비관은 너무 때 이른 속단일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안고 있는 현안이 향후 대선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대 이슈화 되었던 친환경 무상급식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 체계적이고 구체적 방안을 향후 제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서민층에 근간을 둔 정당으로서 노선과 정책을 급선회 하여야 한다. 6.2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서민층을 겨냥하고 7.28보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선례가 있지 않은가

또한 가는 길이 같은 정당 끼리 제도적으로 합당하여야 한다.

2012년 총선 이전에 당내 개혁과 문호를 활짝 열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의 합당이 성사되는 것이 가장 민주당으로서는 바람직하다 하겠다.

앞으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당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성장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에 민주당은 진보적인 개혁을 통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국민을 설득 할 수 있어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박근혜 대세론엔 한가지 암초가 있다. 그것은 국민성인데 우리민족은 싸움구경과 노래를 너무 좋아한다. 밥 먹다가도 이웃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나면 밥 숟가락 놓고 싸움구경을 간다.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피나는 경쟁속에 합당으로 마무리 짓고 북치고 장구치며 축제로 돌아선다면 싸움구경을 즐기던 국민들은 회오리바람으로 돌변해 대세론을 잠식 시킬 수 있다. 일컬어 야당의 바람몰이다.

향후 한나라당 안에서도 선의에 경쟁으로 박 전대표가 선출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국민에게 싸움구경을 시켜야 한다. 아무런 싸움없이 독주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도사리고 있다.

명품은 다른 상품과 비교해야 돋보이 듯, ‘박근혜표’가 다른 상품과 다르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이것만이 대세론에서 위기감을 떨칠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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