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의 '맞춤형 예산삭감'에 관련해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교육감은 7일 간부회의에서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사상유례 없이 예년의 10배가 되는 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삭감돼 충격을 받았다”며 “500억원이 넘는 삭감액은 교육청 가용예산의 20%를 넘는 액수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삭감이라며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NS에 '난도질당한 기분'이라며“속기록이 나오는 대로 눈을 부릅뜨고 살펴봐야겠지만, 보나마나 이해는 커녕 실망과 울화통만 터질 듯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삭감된 예산을 어떻게 돌려쓰라고 하는지 공식적으로 들은 건 없지만, 유?초?중등 교육 예산을 덜어내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라고 하는 것은 도의회 교육위의 생각이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차별 말라는 것은 도의회나 도민 입장에서는 나올 수 있지만, 교육위원회가 보건복지위원회도 아니고 교육예산을 보육으로 돌려쓰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의회가 도민의 아이들을 위하고 도민의 입장에서 한 푼이라도 더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태주어야 할 기관이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해야 할 책무마저도 떠 안으라 강요하는 입장을 가질 수는 없다”며 “앞으로 예결위 본회의가 남았는 데 최선을 다해 우리의 진정을 전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엄정히 살펴 우리의 책무를 다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직 도민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이 우리 책무고,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그것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도의회 교육위는 도교육청 예산안 계수조정 과정에서 유치원 누리과정 사업비 459억원 중 297억원을 삭감, 예비비로 조정했다.


또 교원인건비 200억원, 혁신학교 관련 예산 1억2800만원, 교단선진화지원사업비 14억9000여만원 등 모두 42건 542억7800여만원을 대폭 삭감했다. / 김주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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