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박물관(관장 장인경)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철(鐵)과 소리를 주제로 한 ‘소리, 쇠의 혼을 깨우다’ 공동기획전을 2014년 9월 4일(목)부터 11월 2일(일)까지 철박물관(충북 음성군 감곡면 소재)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대장간에서 쇠를 다루는 소리 및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철제품의 소리와 관련된 자료(77건 96점)를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에 깃든 삶의 흔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는 2007년 국립민속박물관 개최 ‘소리-만남, 생각 그리고 추억’ 특별전을 근간으로 하여, 대장간에서 사용하는 도구와 대표적인 생산품, 그리고 철로 제작된 생활용품 등에 담긴 이야기를 영상과 음향 및 그래픽 등의 다양한 전시기법을 활용하여 풀어내었다.

대장간에서 나는 쇠 다루는 소리
예로부터 중원 지역은 철산지로 유명하였다. 또한 남한강 수계 지역으로 교통이 발달하여 대장간에서 생산된 무기와 농기구를 각지로 운반하기가 용이하였다. 전시에서는 중원 지역의 이러한 오랜 철 생산 역사와 전통을 대장간에서 철을 다루어 물건을 만드는 소리, 풀무질하는 소리 등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대장간에서 쇠를 두드려 물건을 만드는 영상, 대장간을 상징하는 도구인 망치와 모루, 대장간에서 생산하는 가장 대표적인 물품(낫, 호미, 기자도끼 등), 대장간에서 불렀던 민요인 풀무 노래 ‘불아 불아’(충북 음성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생활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쇠의 소리
전시는 대장간 외에, 장터?학교?집이라는 세 곳의 생활공간, 즉 장터의 모습을 담은 ‘정겨움의 소리’,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한 ‘배움의 소리’,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집에서의 ‘살림의 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장터의 명물인 뻥튀기 기계와 엿가위, 초등학교 교실의 풍금과 학교종, 재봉틀과 괘종시계 등을 볼 수 있고, 여러 가지 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소리체험 코너도 마련되었다.

야외전시장에서 만나는 쇠의 소리
야외전시장에서는 금속 악기를 불거나 두드려서 소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정평(定平)’ 대장간을 통해 실제 대장간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대장간에서 대장일을 할 때 사용하는 각종 도구와 시설을 볼 수 있고, 한국?중국?일본의 낫 제작 방법을 비교, 설명하는 애니메이션 ‘낫, 같은 모양 다른 방법’도 감상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지역 맞춤형 순회전 시도
국립민속박물관은 지역 박물관의 전시 활성화와 지역민의 문화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2012년부터 ‘지역순회 공동기획전’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2014년에는 9개 지역 박물관과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지역의 시공간적 특성을 살리고, 중앙과 지역의 밀착 협업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가 지역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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