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10여 일 앞둔 민감한 시점에 정상혁 보은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 3월 1일 정 군수의 출판기념회에 보은군 공무원들이 개입했다는 정황이다.


정 군수의 잇단 경찰 수사는 그 배경을 놓고 추측이 난무하다. 정 군수의 경찰 수사는 지난해 보안등 교체사업 특혜 의혹, 지난달 선거자금 수수 의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충북경찰청 수사2계는 지난 22일 보은군청 군수 비서실과 행정계, 통신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본체 7대와 라면 상자 3개 분량의 서류를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부터 정 군수의 출판기념회 개최에 일부 공무원이 직접 관여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수는 지난 3월 1일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문학작품집 '촌놈이 부르는 희망노래' 출판기념회를 했다. 경찰은 이 출판기념회 기획 단계부터 인원 동원까지 공무원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 군수가 공무원들에게 개입하도록 지시했는지를 가리는데 수사를 집중하면서 관련 공무원은 물론 정 군수의 소환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에서는 선거운동의 기획에 공무원이 관여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출판기념회를 선거운동 외의 활동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정치자금 모집 등, 편법으로 이용되고 있어 이를 선거운동의 하나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경찰은 "공무원 개입 정황이 분명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선거기간 중임에도 이례적으로 압수 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현직 군수를 수사하는 것이 '표적 수사'라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것이 분명하다.


정 군수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민감한 시기에 경찰의 압수 수색이 이뤄져 선거에 막대한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정당했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 선거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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