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김기창 화백의 마지막 숨결이 담긴 '운보의 집'이 충북도 품에 안길 것 같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 '운보의 집을 활성화하기 위한 세부적인 방안을 제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충북도에 보내지면서 지도·감독권을 충북도에 위임할 것으로 밝혀졌다.


'운보의 집'은 김기창 화백이 1984년 어머니의 고향인 내수면 8만5천㎡의 부지에 기와집과 작업실, 공방 등을 짓고 2001년 타계할 때까지 바보산수 등 작품 활동을 하며 말년을 보낸 곳이다.


김 화백이 세상을 뜨자 운보문화재단을 설립해 관리해 왔으나 작품이 도난되는 등, 경영난과 함께 일부 시설이 경매에 넘어가 수모를 겪어왔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운보의 집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부는 운보의 집 관리권을 충북도에 이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충북도는 지도·감독권 위임을 정부에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 역시 "충북이 잘해 보겠다는데 행정에만 얽매일 게 아니라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건 해 줘도 되지 않겠느냐"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북도는 운보의 집 정상화 대책위와 청원군, 운보문화재단에 '활성화 방안'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제출하는 대로 유관 기관·단체 간담회를 열 계획으로 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은 1만원권 지폐 속의 세종대왕 초상을 도안하는 등, 한국화의 거목으로 유명하다. /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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