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21일 가뭄피해가 발생한 해남 신월간척지와 진도 군내간척지 현장을 방문, 양수작업 상황을 점검하고 가뭄 극복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농업인을 격려했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올 들어 지금까지 도내 강우량이 지난해의 78% 수준이고 특히 작물 생육에 중요한 시기인 7월 이후에는 지난해의 41%에 불과해 간척지나 가뭄 상습지를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안정적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농업 생산 기반시설 관리 실태를 상시 점검, 정비해 농업인이 안심하고 영농에 전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지에서 가뭄과 폭염, 태풍, 냉해와 같은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농작물 피해도 계속 늘어나 식량 생산과 경영 안정을 위한 자구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농업인에게 이상기후와 자연재해에 대비한 농작물 재해보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일 현재 전남도 내에서 발생한 가뭄피해는 간척지 중심으로 논 마름면적이 812ha다. 시군별로는 진도 466ha, 해남 285ha, 완도 62ha다. 밭작물 시들음 피해 면적은 총 1천154ha로 작물별로는 고구마 808ha, 콩 158ha, 대파 31ha 등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지금까지 논 마름 피해가 발생한 632ha에 대해 양수작업을 실시하고 시들거나 말라가는 밭작물은 시군과 농어촌공사에서 보유한 양수기 5천853대와 농가의 스프링클러 같은 장비를 활용해 자율급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도내 저수지 3천219개 중 저수율 30% 이하인 곳이 353개소에 이르고 그 중 50개소는 이미 고갈됐으나 평균 저수율이 56%로 지난해와 비슷해 9월 중순까지는 영농 급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가뭄과 폭염이 지속될 경우 피해가 우려돼 지난 20일 하상굴착, 간이용수 개발 등 항구적 가뭄해소를 위한 사업비 27억 원을 긴급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한 데 이어 가뭄 상습지를 대상으로 저수지 준설에 필요한 사업비 40억 원을 지원해주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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