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명소인 대구수목원은 올여름 새로이 양치식물원을 조성해 관상용 박터널과 함께 시민과 관람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즐거움을 주고 있다.

흙길 산책로가 끝나갈 즈음, 우측에 조성된 양치식물원에는 흔히 고사리로 통칭되는 양치식물이 식재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2만여 종이 분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양치식물 가운데 한반도에는 350여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수목원의 양치식물원에는 가는쇠고사리, 족제비고사리, 돌담고사리 등의 난대 양치류, 좀나도히초미, 퍼진고사리 등의 고산 양치류 등 국내에 자생하는 130여종의 다양한 양치류가 식재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양치식물은 분류와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전국의 수목원 중에서도 전시원을 조성해 놓은 곳이 많지 않은데, 이번 대구수목원의 양치식물원 개원으로 초등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자연체험 학습의 장은 물론 그동안 생소하고 어려웠던 양치식물의 아름다움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양치식물원과 함께 대구수목원 내 1.5km의 흙길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길이 100m, 높이 2.5m의 하우스 생태 터널에는 조롱박을 비롯해, 2가지 색깔이 특이한 이색칼라배, 도깨비알, 미니혹부리, 곰보호박, 십손이 등 13종류의 다양한 관상용 박을 구경할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이색 볼거리와 농촌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에게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시 김희천 대구수목원관리사무소장은 “올해는 양치식물원의 개장으로 새로운 식물종을 체험, 학습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12월까지 수목원 내 한국전통정원을 조성해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특히 내년에도 다양한 종류의 박을 심어 도시형 수목원인 대구수목원 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수목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이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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