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상당구 내덕동 KT&G부지를 당초 감정가보다 100억원을 부풀려 매입했다는 경찰조사에 뒷받침할 근거가 확인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청주시청 이학열 감사관은 11일 오후, “지난 2006년 9월18일 남상우 시장에게 ‘KT&G 소유부지 및 첨단산업단지 동부창고부지 교환매입추진 검토보고’에 대한 결재를 받은 서류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반재홍 재정경제국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수사발표에서 시에서는 250억원을, KT&G에서는 400억원을 요구했다는데 이는 서류상 근거가 없다”며 “당시 KT&G부지매입관련 행정업무 연관 3∼4개 부서 모든 문서에도 없다. 250억원에 대한 근거는 전혀 모른다”고 부인했다.


이처럼 청주시 행정이 업무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갈지자(之) 걸음을 걷자 청주시에 대한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청주시가 밝힌 ‘KT&G 소유부지 및 첨단산업단지 동부창고부지 교환매입추진 검토보고’ 서류에 있는 모 감정평가법인의 탁상자문결과에 따르면 내덕동 KT&G부지는 토지(3.3㎡ 당 80만원) 128억원, 건물 125억원 등 253억으로 추정했다.


반면 KT&G는 용도를 2종주거지역으로 바꿔 아파트를 지으려던 것을 전제로 446억원의 자체 가격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0년 5월 KT&G측 협상대상자로 N사 K대표가 관련부서인 청주시 기업지원과와 접촉하면서 매각협상은 급물살을 타며 그해 연말 절충가인 350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한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KT&G 청주연초제조창 부지 매각과정에서“청주시는 연초제조창 매입가격으로 감정가 250억원을 요구한 반면 KT&G는 400억원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으나 KT&G의 용역업체인 N사가 시 공무원 이종준씨(51·구속)를 접촉해 6억6천만원을 제공하고 350억원에 부지 매매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반면 한범덕 청주시장은 6억여원의 뇌물을 받게 된 배경을 규명해야 한다,

옛 연초제조창 부지를 250억원에 매입할 수 있었는데도 100억원이나 더 얹어 350억원에 샀다는 경찰의 주장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라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이나 업체간 은밀한 거래가 아닌 청주시와 KT&G라는 거대한 공기관 간에 이루어진 공개적 거래였는데도 이같은 규모의 뇌물이 오갔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청주시의 복마전이 끝이 없다'는 악성 루머가 점점 현실로 나타나자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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