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천안지청은 국제공조를 통해 한국에서 밀수출된 헤로인 원료물질을 압수하고 범인 A씨를 구속했다.


그런데 이 무수헤로인의 원료물질은 다름 아닌 원단염색과정에서 염료의 산성 농도를 조절 키 위해 첨가되는 무수초산으로 밝혀 졌다.


신동원 검사“은 이번사건은 아프가니스탄 등 외국인 3명이 헤로인의 원료인 무수초산, 36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3.6톤을 1년 반 가량에 걸쳐서 부산항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밀수출한 것을 적발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영 수사관은 “무수초산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헤로인의 원료로 꼭 필요한 물질이고 현지에 가게 되면 무수초산이 500배 이상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외국인들이 무수초산을 밀수출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사건을 검거하기 위해 천안지청은 대검 마약과를 통해 미국 마약수사청 DEA와 공조, 원료물질이 선적된 선박에 대한 추적에 나섰고 지난 5월4일 아랍에미리트의 항구에 정박 한 선박에 실려있는 중고자동차 기름통속에서 무수초산 420kg을 찾아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신 검사는 “이번 사건은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국외에서 마약원료물질을 직접 압수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아랍에미리트 항구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미국 마약수사청 두바이 지국 직원들이 마약원료물질인 무수초산을 직접 압수한 것입니다.”


최 수사관 “커튼치기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컨테이너 안에 무수초산을 담은 중고차를 깊숙이 숨겨놓고 그 바깥으로 차곡차곡 중고차 부품을 쌓기 때문에 이 부품들을 전부다 꺼내보지 않는 이상 컨테이너 안에 무수초산이 들어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국에 있던 A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및 관세법위반으로 구속기소했습니다. 또한 도주한 파키스탄인 공범2명을 신속히 체포할 수 있도록 DEA에 이들의 인적사항과 헤로인 제조공장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사는 마약의 원료물질에 대한 국제거래를 통제함으로써 마약 수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 이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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