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금강 상류에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일명 백조)떼가 이름만큼이나 새하얀 자태를 뽐내며 월동중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4일)이 지났지만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강추위속에 고니 떼가 긴목을 한 껏 치켜우며 얼어붙은 금강 사이로 도도하게 흐르는 푸른 물줄기를 오르내리며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고 있다.



이 고니떼는 금강 주위의 풀, 나무, 덩굴 따위가 한데 엉킨 곳에서 밤을 지내고 낮에 강줄기를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금강 상류인 이곳에서 월동중인 고니는 30여 마리로 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먹이감이 많아지면서 몇해 전부터 이곳은 고니 떼의 중간 서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고니 떼는 3월까지 월동을 한 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으로 돌아 간다.



서정길(심천면장 56)씨는 “우리 마을 수풀과 강에서 겨울나는 모습을 보니 올해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유난히 추웠던 겨울, 혹시나 했던 주민들도 다시 찾아온 겨울 진객을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고니는 몸길이 약 1.5m, 펼친 날개의 길이가 2.4m 정도로 유럽과 아시아대륙 북부에서 널리 번식하며 한국에는 겨울새로 찾아와 저수지나 물이 고인 논, 호수, 하구, 만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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