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가 할 말을 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든 그는 지나치게 말을 아껴왔다.

세종시 문제에도 나라 안·밖이 요동치는 사태에도 국민들은 그의 입만을 쳐다보곤 한다. 그리고 그의 절제된 말 한 마디는 정국을 일시에 반전시키곤 했다. 사실상 말을 아끼는 것과 쟁점을 회피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인기는 신비성에서 오고 지지는 정책에서 온다.

국민에게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 미래가 걸린 현안을 비켜가는 것은 국민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최근 박 전 대표가 복지를 시작으로 경제현안인 고물가와 관련해 물가 안정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유치에도 적극 나서 현안문제에 적극 개입하면서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GH는 한때 침묵으로 현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사실상 겪한 야당의 투쟁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한 적도 있었다.

GH는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성장 중심의 정부 기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가안정 목표치를 현행 3%에서 2%로 낮출 것을 주문했다. 박 전 대표가 경제정책에 진단을 내리고 비교적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한 것은 지금까지 그의 행보로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작년 우리나라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국민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생활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성장 중심의 정부 경제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 1.6%, 독일 2.0% 프랑스 1.8% 등 선진국은 대부분 물가안정 목표치가 2%대”라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를 3%에서 2%로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안정 목표치가 높으면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어려워지고 자산 버블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성장이 전체 국민의 후생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고 말하며 “성장이 전체 국민의 후생에 골고루 도움이 되기보다 일부에 편중되는 상황에서 성장도 중요하지만 서민을 위한 물가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GH가 현정부의 경제기조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한편 15일 강원도 춘천으로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화려한 외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젠 모든 쟁점에서 그의 정책적인 기조가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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