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기자] 2007년 12월7일 발생한 대한민국 최악의 유류오염 참사인 '허베이스피리트호 유조선 기름유출' 태안 환경참사가 일어 난지 10년이 다가온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이하 환경련)는 5일, "삼성이 저지른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조선 기름유출 참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석유를 전량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류오염사고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유류오염사고에 대한 대응방안은 잘 수립되어 있는지 재점검 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환경련은 "사고현장을 찾아 기름찌꺼기를 닦아낸 자원봉사자는 123만명에 이른다"며 "'발암물질인 ‘방향족탄화수소’를 함유한 원유는 호흡기를 통해 쉽게 인체로 흡수 되어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고이후 태안유류오염 사고로 인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하고 있는 태안환경보건센터에 의하면, 2009년 이후에 태안군에서 전립선암(남성)이 154% 증가했고, 백혈병(여성)이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고이후 10년간의 추적조사 결과다.
이 단체는 "선진국들은 원유가 유출되면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고 전문방제단이 투입된다"고 설명하고 "국민들의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후진국형 방제체계 말고 주요 항구마다 유류오염사고에 즉각 대비할 수 있는 상설 전문방제단을 시급히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유조선과 유독물질 운반선박의 선체를 강화하는 정책시행과 유조선과 HNS 선박의 안전한 항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련은 6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상 앞에서 '삼성이 저지른 태안기름유출 환경참사발생 10년‘이란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