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월호 사태 앞에는 초기대응 실패로 많은 사상자가 속출했다.


박근혜 정부는 1년이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는 과연 무엇이 달라졌나.


바레인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던 1번 환자에 대해 병원 의사가 질병관리본부에 확진 검사를 요청했으나 질병관리본부는 “바레인은 메르스 발생국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첫 환자 발생지인 평택성모병원에 삼성서울병원이 거점으로 추가되고 전파 경로가 다양해지는데도 보건복지부는 뒷짐지고 안이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에서 배운 학습효과가 전혀 보이질 않아 사고를 키우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보면 초동대처 미숙, 엉터리 발표, 책임전가, 허둥지둥하는 컨트롤 타워 등 정부 대처가 세월호 참사와 비슷하다.


세월호 침몰 직후 ‘모두 무사하다’는 속보는 오보였다. 사망자 숫자는 발표기관마다 그때 그때 달랐다.


세월호 침몰은 새벽녘에 발생해 오전 중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됐는데 한편 승객들이 탈출할 골든타임도 있었다.


메르스 역시 골든타임은 있었다. 메르스 역시도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과 2차 진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 명단을 처음부터 공개하고 출입을 엄격하게 차단했더라면 2~3차 감염은 없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의 위기 극복을 위한 선제적인 대처가 미흡해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하는 외교적 사태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는데 반년 가까이 준비한 한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연기하는 외교적 결례가 발생했다.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 열흘이 넘은 6월 1일에야 박 대통령은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 국가적 보건역량을 총동원하기 바란다”며 처음으로 공개적 언급을 했다.


직접 메르스 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은 그로부터 다시 이틀이 지나서였다. 지난해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논란을 겪고도 배운게 전혀 없는 모양이다.


사실상 메르스 초기에는 별것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거 큰일 났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 빨리 메르스 현장을 찾아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07년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찾아 한센인을 위로한 사실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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