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청주시장이 지난 7일,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최근 지역사회의 최대 이슈인 '청주대 사태'와 관련해 본질을 벗어나는 발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날 이 시장의 발언 취지는 다른 대학들은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김윤배 전 총장은 재단 적립금으로 3천억원씩이나 쌓아두었다며 지역 원로중에는 (김 전 총장이)잘 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또 그는 김 총장은 정부가 재정지원제한과 정원감축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해 재정지원제한을 택한 것이라며 전국의 모든 대학이 뭐든 하나는 선택해야 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수년 전 청주대가 사회학과를 폐과하면서 무척 힘들었던 과거가 있다.


학과 하나 없애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구조조정 보다는 재정지원제한을 택한 것 아니겠냐며 정원을 줄이지 않아 계속 일할 수 있게 된 교수들은 오히려 고마워할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역 원로중에는 김윤배 전 총장이 공금을 횡령한 것도 아니고 학사 비리에 연루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김 전 총장과 구성원간에 소통을 통해 풀어야 할 문제를 이렇게 까지 만든 것은 모두가 다 함께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청주대 사태'는 지난해 8월, 교육부 평가로 하위 15%에 속한 부실 대학으로 추락하면서 재정지원 제한이나 정원 감축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강제 규정에서 비롯된다.


청주대는 교육부 평가로 하위 15%에 속해 전국 334개 대학 중 19개 대학의 하나로 2015년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됐다.


이에 김윤배 전 총장은 구성원간 협의를 거쳐 대학발전을 위해 적립금을 집행하는 등, 개혁을 통한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필요했다.


청주대 사태와 관련해 이 시장의 발언은 사적이라 하지만 공인으로서의 본질의 이해가 부족하는 등, 편향적인 시각으로 비쳐질 우려가 커 보인다.


그의 곧고 바른 평소 성품으로 보아 지역 원로들의 말을 전한 것으로 이해되지만 선출직 시장으로서 '청주대 사태'를 풀어가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짚어봐야 할 문제다.


이 시장은 지난해에도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태에서 경영을 자율에 맡긴다는 이유로 지도 감독을 소홀한 탓에 노조로 부터 청주시 초유의 '시장실 점거'라는 최악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청주노인전문병원은 청주시가 2009년 157억원을 들여 설립해 민간에 위탁하고 있는데 노사문제가 발생하면서 복지부는 노사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국비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보면 결국 피해자는 청주시민이 되고 말았다.


또 이 시장이 청주시설관리공단 강대운 이사장에게 ‘사퇴 압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으로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결국에는 이 시장이 “그런 일 없었다”며 공식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청주시는 강 이사장이 공휴일에 관용차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공개경쟁입찰 대상인 4억원 대 청소용역을 수의계약한 사실을 적발해 강 이사장에 대한 해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임기가 1년이나 남은 강 이사장에게 정중하게 용퇴를 주문해도 안 될 판국에 감사란 압박 카드를 앞세워 죄인처럼 취급하는 모양새는 아무래도 구태의연한 구먹구구식 인사행정의 모습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의 참모들이 과연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참모 부재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단체장은 정치성과 행정력이 요구되며 헌법의 자치 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이 시장이 자신의 실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당연하다. 향후 반면교사로 삼아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함은 물론, 지역사회 중심엔 항상 시장이 있슴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