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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년월일 : 2022-11-30 08: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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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칼럼]대한항공은 조현아를 비행기에서 내렸어야 했다.
- 조 전 부사장을 뉴욕 JFK공항에 내려놓았다면 대한항공의 명성은 하늘을 찌럿을 것.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박창진 사무장 대신 비행기에서 내려 놓았어야 했다.


대한항공 여객기 램프리턴 사건은 제왕적으로 군림하는 오너 경영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된 사건이다.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 6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KE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주행하던 중 다시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을 내려놓고 출발한 것에서 비롯된다.


당시 한 승무원은 1등석에 타고 있던 조 전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 너트'를 봉지째 건넸다.


이에 격분한 조 전 부사장은 고성을 지르며 책임자인 사무장을 질책했다.


당황한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지시한 기내 서비스 규정을 바로 찾지 못했고, 결국 사무장은 비행기에서 내리게 됐다. 이 사건으로 비행기는 20여분 늦게 인천으로 출발하는 등, 250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와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며 조 전 부사장을 두둔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사과문 내용과 달리 그룹내에서 오너에게 직언을 할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오너가 바로 회사’라는 문화가 뿌리깊게 박힌 기업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보다 더 심도있게 접근하면 ‘땅콩회항’은 조 전 부사장의 월권행위 때문이다. 기내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승무원과 사무장을 지나치게 몰아세웠다. 심지어 긴급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를 다시 돌려 사무장을 내려놓고 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대한항공의 대응은 매우 미흡했다. 램프리턴은 통상 기체 이상이 발견됐거나 승객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뤄어진다.

 

규정상 승무원의 지휘·감독 권한은 기장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데 기장이 공과 사를 구분해 박 사무장 대신 조 전 부사장을 뉴욕 JFK공항에 내려놓았다면 대한항공의 명성은 지금과는 반대로 하늘을 찌를것이 분명하다.


이를 말하듯 16일 증권시장에서도 대한한공의 주가는 전일대비 150원(0.31%) 떨어진 4만8450원을 기록했는데 연일 국제유가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반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6% 가까이 급등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국토부는 사건 당시 기장이 승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항공법상 운항규정 위반이고, 당국에 거짓 진술을 하도록 항공사가 직원들을 회유한 것 또한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조 전 부사장의 개인적인 실수 혹은 잘못이 대한항공이라는 기업 전체의 잘못으로 치부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오너의 딸이고 부사장이라는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지만 그가 대한항공과 동일시 돼서는 아니된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의 월권행위로 2만명에 육박하는 임직원들이 일하는 회사 자체가 휘둘려서는 아니된다 것이다.


물론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날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로 인해 대한항공 전체로 그 범위가 확대되는 것 같다.


지난해 3월 20일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 미주지역 본부로 전근 발령을 받아 하와이로 출국했는데,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임신한 상태였고 열흘만에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다.

 

그래서 국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조현아 부사장의 원정 출산 논란이 일었었는데,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원정 출산 논란에 비난 댓글을 단 네티즌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12일 오후, 조 전 부사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공항동 항공철도사고조사위에서 건물 경비원에게 “여자 화장실 청소 한번 다시 해주시죠”라고 주문했다. 조 전 부사장이 조사를 받는 동안 이용할 화장실을 깨끗이 해달라는 주문이다.


재벌 3세의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일탈이 기업 전체의 위기로 번진 것은 대한항공의 귄위주의적 리더십과 안이한 위기관리 때문이다.


지난 1997년에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숨졌으며, 다음 해에는 김포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가, 99년에는 상하이에서 화물기가 추락해 8명이 숨지는 등 대형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오너 경영 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자 대한항공은 조중훈 회장이 퇴진하고 조양호 당시 사장은 사장직에서 물러나 대외업무만 하는 회장직을 맡은 적이 있으며, 같은 해에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조양호 회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델타 항공의 컨설팅을 받으며 안전에 만전을 기해 15년 동안 인명 피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사무장 등에게 떠민 듯한 인상을 줘 여론을 크게 악화시켰다.


재벌3세가 격리된 환경에서 살아온데다 수직적인 기업 문화가 맞물려 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다는 것이 재계의 지적이다.


결국 대한항공 측의 네 번에 걸친 릴레이 사과에도 국민의 여론이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재벌들이 보여온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땅콩 리턴’ 사건은 항공사명을 변경하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누리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번 일로 조 전 부사장은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권위의식을 버려야 한다.


대한항공 역시 오너 기업이 갖는 병폐를 과감히 바꿔 일대 쇄신해야 한다. 국민들도 마녀사냥 식의 일방적인 비난은 자제하고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사입력시간 : 2014-12-16 20:31:30
글쓴이 : 한국인터넷뉴스 이광호 /  [한국인터넷뉴스 이광호]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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