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상’은 그에 대한 정치적 열망이 한국 정치를 뒤흔든 적이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야권 단일화 과정은 결코 새롭지 못했으며, 안 의원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에 대한 기대감을 다 접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야권 내에서는 여전히 대안 정치인으로 손꼽고 있다.


최근 그는 정치권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 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8일 까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새누리당 35%, 안철수 신당 26%, 민주당 11%, 통합진보당 1%, 의견유보 27%로 나타나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하락한 반면 안철수 신당은 26%로 급상승하고 있다.


반면 그는 아직 새 정치의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정당 이념을 제시하지 않았다. 여-야, 진보·보수를 넘는다는 막연한 주장만으론 충분치 못하다. 이젠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이처럼 '안개 정치'로는 그가 성공하기 어렵다. 또 안철수 신당은 기존 정치권과는 달라져야 한다.


여야 간의 인신공격, 폭로전과 소통부재, 식물국회 등, 확! 바꿔야만 산다.


창당 이전의 26% 지지율은 국민들이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는 증거다.

안 의원은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회통합이야말로 선결과제다. 지금 지역ㆍ이념ㆍ빈부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정치다운 정치가 실종되고, 좌우 이념논쟁이 끊이질 않고,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고 하나 끼니 굶는 이들이 속출하는 사회현상을 어떻게 치유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기존 정치는 갈등을 키우고 이용할 뿐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철수 정치가 교훈으로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갈등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생명이다.


안철수당이 기존 정치권에서 우뚝 설 수 있는 것은 역량 있는 인물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정당과 단절된 정치적 인물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사실상 새로운 인물난에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좋은 인재확보와, 그들의 지혜를 통해 새로운 정치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현재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답변이 41.6%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새로운 정당에 대한 기대감'은 34%로 2위였다.


이는 현재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상당 세력이 야권 성향의 기존 민주당 지지층이었음을 반증해 준다. 이들은 100% 신당 지지자로 보기 어렵다.

향후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들이 신당의 승리보다는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해 강한 연대 요구 세력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결국 안철수 신당이 정치권에서 자리매김하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능가할 정치적 결과를 내면서 야권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이처럼 안철수 신당이 현실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상당 기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안철수 의원이 의사에서 기업인으로, 인기 많은 CEO에서 현실 정치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것처럼 '안철수 신당' 역시 현실 정치세력으로 본격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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