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로 시작된 안철수 신드롬이 안풍으로 돌변하면서 대권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앞섰다는 발표가 있자 정치권은 혼란속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안철수 그는 과연 누구인가?


안철수는 부산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대 본과에 재학중이던 1982년, 같은 방에서 하숙하던 친구가 가지고 있던 애플 컴퓨터를 구경하면서 처음으로 컴퓨터와 접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공작(工作)을 좋아했던 탓에 그는 컴퓨터에 쉽게 익숙해졌고, 이듬해 자신의 개인용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컴퓨터 연구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생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그는 생리학 실험에 쓰이는 기계를 컴퓨터와 연계시켜보겠다는 생각으로 컴퓨터 언어인 기계어를 공부하다가 1988년 컴퓨터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후 그는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백신'을 개발해 '컴퓨터 의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국내에서 발견되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를 계속한 그는 '백신'을 개정해 '백신2'(V2)와 '백신2+'(V2+)를 내놓았고, 박사과정을 마치고 해군 군의관으로 입대하던 1991년에는 '백신3'(V3)을 발표했다.


1995년 안철수는 결국 의사의 길을 버리고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설립했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1997년 실리콘밸리에 머물던 중 현재의 경쟁회사인 네트워크어소시에츠(당시 맥아피사)로부터 최소 1,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하기도 했다.


안철수는 1998년 초대 소프트웨어벤처협회 회장, 2003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을 지냈다. 회사 설립 10주년이 되는 2005년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했다.


그는 현재 서울대 교수이며 기업가이다. 그가 모 방송에 출연해 재미있는 몇가지를 공개하기도 해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반말을 들어보지 못해 자기 역시도 하대를 할줄 모른다고 했다. 가장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은 군 생활중 대위로서 아래 부하들에게 하대를 할수가 없어 이것 좀 해줄래...요 라고 말해 상대편을 존중하는데 주변에 충격을 주었다.


군 입대하기 전날 밤늦게 까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연구에 골몰해 집에다 군 입대 사실도 알리지 못하고 입대했다고 말했다. 1,000만 달러 제안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만약 1,000만 달러에 회사를 매각할 경우 미국은 산 회사를 파산시킬것이 분명한데 그에 따른 직원들의 실직과 함께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는 우리나라와 거리가 멀게 된다면서 매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최근 집권당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민심의 대안으로 안철수의 신선한 충격이 신드롬으로 이어져 안풍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정치의 영역은 그보다 더 어렵고 복잡하며 그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새롭고 참신한 인물과 그로 인한 희망의 복원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것은 정치적 경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드롬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세론을 강타하는등 대선 구도가 급격한 요동을 치고 있다.


그러나 추석연휴를 앞두고 각 언론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격차가 널뛰기를 할만큼 큰 차이를 나타나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조짐과 함께 '안철수 바람'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그 위세를 이어 갔다. 추석 연휴 사흘째인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박빙의 차이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여의도리서치가 12일 전국 성인남녀 2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박 전 대표 지지율은 46.1%를 기록, 안 원장 지지율(44.3%)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구러들지 않는 '안풍'의 끝은 어디인가?


한국 유권자들은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인물이 대통령선거의 주인공이 되곤했다. 우리나라의 40대 중반 이전 세대는 토플러식으로 말하면 정보화 세대들이다. 그들은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폰, SNS 등의 정보화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뿐 아니라 친구처럼 그리고 이웃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이번 안철수 신드롬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 안철수의 지지율이 20대( 26.9% 대 54.7%), 30대(28.8% 대 56.0%), 40대(39.8% 대 49.5%) 50대(50.4% 대 35.5%), 60대 이상(56.8% 대 16.0%)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산업사회 사람들(40대 후반 이후)과는 확연히 구별 되어 있다. 40대 이전에 사는 젊은층은 삶의 양식과 사고방식, 감성이 아주 확연히 다른 세대들이다. 그들에게 IT산업의 성공신화를 쓴 안철수는 동질성을 갖게 하는 하나의 아이콘인 것이다. 이것이 정보화 세대들이 안철수에 열광하는 핵심적 이유이다.


그리고 토플러식으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말은 못할 지라도, 막연한 상태로나마 기성의 정치 행태와는 다른 새로운 포맷이 필요하다고 그들은 느끼고 있다. 이것이 안철수 신드롬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다,


그래서 '안풍'의 끝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안철수가 아니고 신선한 가치관을 가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도 현 정치상황에서는 돌풍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치와 연관짓는 것은 한번 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안철수는 신선한 가치관과 이미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대한민국를 맡기려면 참신한 가치관도 필요하겠지만 시대적 과제를 파악하는 능력과 미래에 대한 판단력, 인재등용과 용인술, 위기상황과 대처능력, 판단력과 결단력, 진실된 애국심 등 수많은 자질들을 검증한 다음에야 그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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