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 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이 불면서 완성차업체에 이어 중고차시장에서도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록매물 수는 2020년 대비 1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는 지난 1년 사이 등록매물이 81.6%나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또한 6.9% 증가했다. 전기차 등록매물이 급증하면서 전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록매물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2.44%에서 2021년 19.43%까지 늘었다.

국토교통부 기준 지난해 친환경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41.3%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에서 친환경차가 차지 하는 비중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고차 시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난 6개월 간 2020년식 인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델들의 시세를 분석한 결과,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보다 시세 변동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순수전기차에 비해 충전 걱정이 덜 한 하이브리드차가 중고차시장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리드차는 렉서스 ES300h 7세대를 제외한 모델들은 시세 하락세가 약 80만원 안팎으로 전기차보다 크지 않았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캘리그래피)는 지난해 6월 4241만원에서 올해 2월 4165만원으로 하락했다.

쏘나타 하리브리드(인스퍼레이션)도 11만원 하락한 3200만원으로 나타났다. 기아 더 뉴 니로(노블레스)의 2월 시세는 2579만원에서 2565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렉서스 ES300h 7세대(이그제큐티브)는 5455만원에서 5326만원으로 129만원 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토요타 캠리(XV70/2.5 XLE 하이브리드)는 40만원 하락한 3372만원, 혼다 어코드 10세대(2.0 하이브리드 투어링)은 시세 변동이 없었다.


반면 전기차는 모델마다 시세 변동이 큰 편이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Q)의 경우 작년 6월 2830만원에서 올해 2월 시세는 2250만원까지 떨어졌다. 기아 니로 EV(프레스티지)는 3409만원에서 3211만원으로 하락했다.


수입 전기차의 경우 BMW i3(솔플러스)의 2월 시세가 3442만원으로 지난해 6월 대비 504만원 하락했다. 그 다음으로 테슬라 모델 S(롱레인지)가 499만원 하락한 9567만원, 아우디 e-트론(55 콰트로)는 422만원 하락한 7223만원이었다.

쉐보레 볼트 EV(프리미어)의 경우 2825만원에서 올해 2월 2835만원, 벤츠 EQC(EQC400 4MATIC)는 6272만원에서 6235만원으로 다른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시세가 적게 하락했다.


중고차 비수기 시즌인 2월 시세는 전반적으로 하락세였지만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테슬라 모델 3는 시세가 대폭 상승했다.


코나 일렉트릭(프리미엄)의 경우 지난해 6월 3078만원이었던 시세가 올해 2월 3256만으로 178만원이 올랐다. 모델 3(롱레인지)는 5065만원에서 291만원이 오른 5356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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