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 역시 '가황' 나훈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 콘서트를 펼친 나훈아가 본방송과 스페셜로 올 추석 안방을 차지했다.


나훈아는 지난 9월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진행하고,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이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 추가로 편성됐다.

이날 나훈아는 '신비주의'라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 "저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다"고 밝혔다. 가수 말고 다른 직업을 가져 본 적이 없다는 그는 "가수는 꿈을 주는 사람인데 꿈을 잃어버려서 그동안 꿈 찾아 세계 곳곳을 다녔다"고 했다.


그는 "11년 동안 여러분 곁을 떠나서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잠적했다고 하고 은둔 생활을 한다"며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길고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만든 곡이 '테스형'이다.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고 부르는 이 노래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결국 테스형도 모른다고 했다.


그가 "먼저 간 형님께 그곳은 어떠냐, 천국은 있냐고, 인생은 어떻게 살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른다고 합디더'"라며 호쾌하게 웃는 모습은 마치 도를 닦은 도사를 연상케 했다.

나훈아의 입담 역시 화제가 됐다.


“여러분,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것”이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처럼 나훈아는 엄청난 스케일의 공연 무대와 파워풀한 퍼포먼스, 보컬 실력에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는 등 3시간을 꽉 채운 비대면 공연을 선사하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은 29.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추석 연휴 첫날을 장식했다.


'나훈아 스페셜' 역시 '대한민국 나훈아 어게인'에 이어 18.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프로 중의 프로가 영원한 퇴장을 준비한다고 했다. 언제 어떻게 그가 은퇴를 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프로답지 않은 무대는 결코 서지 않으리란 것이 확실하다.


그는 어떤 가수로 남고 싶으냐는 물음에 “우린 유행가 가수다. 남는 게 웃기는 것”이라며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데 뭐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좀 웃기는 얘기”라고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15년 만에 방송 출연을 결정한 나훈아는 역시 '레전드'로 '가황'의 저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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