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기자] 한국철도공사가 발표한 충북본부의 대전·충남본부로의 통·폐합 계획에 대해 이상천 제천시장이 8일, 입장문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시장은 "코레일의 경영위기를 명목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폐합 계획에 대해 심히 유감이다"며 "제천 상징과도 같은 충북본부 통·폐합에 제천시민의 허탈감은 극심하다"고 전했다.


제천은 1941년 중앙선이 개통되면서 영동·태백·충북선 및 중부내륙순환열차 등 7개 노선이 교차하는 철도의 요충지다.


또 시멘트, 석탄 등 국가 정책 물자 수송을 담당하는 등 국가 근대화의 핵심역할을 수행한 곳으로 철도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이다.


이 시장은 "충북본부는 현재 1,100억정도의 수익 창출을 하고 있음에도 공사의 경영실패에 따른 영업 손실을 충북본부에 전가하려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중앙복선전철화와 KTX 개통을 통해 알짜배기 노선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북본부를 대전충남본부로 통·폐합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시대를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자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인접 도시 원주와 충주는 기업도시로 지정돼 지역균형발전 혜택을 받은 반면 제천은 지방 중소도시 국토균형발전에도 소외되어왔다.


더욱이, 현재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국회와 정부에서 논의 중인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분위기속에 제천에 있는 충북본부를 대도시로 통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코레일이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은 물론 전국철도노동조합과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 진행된 충북본부 통·폐합 조직개편은 밀실 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하고 "전면 수정, 백지화, 재논의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철도는 제천의 심장이자 상징과도 같은 것으로 제천역에 대한 자긍심도 높게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천시민을 짓밟는 계획인 충북본부 통·폐합은 지역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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