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기자] 환경운동연합(아래 환경련)은 31일, 정부가 10월 중 4대강 보 수문을 개방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 6월 1일 여름철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4대강 16개 보 중에서 6개 보의 수문을 일부 개방하면서 농사철이 끝난 10월 중에 추가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핵심정책토의’에서 환경부가 여전히 "4대강 6개 보 추가 개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해 그 시일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여름 6개 보에 한정해 수위를 0.2-1.25m 낮추는 정도의 찔끔 개방을 하는 이유를 ‘농업용수 취수’ 때문이라고 했다.


환경련은 "10월이 끝나가는 지금은 추수마저 끝이 나 농업용수가 필요 없는 시기"라며 "정부는 처음 발표와는 다르게 수문개방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구체적인 수문 개방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4대강은 가을 녹조로 뒤덮여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의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1만cells/㎖를 초과해 2주 연속 조류경계단계를 나타냈다.


환경운동연합은 "수문개방이 미뤄지는 까닭을 투명하게 밝히고, 10월 수문 개방에 걸림돌이 있다면 그 문제를 공개해야한다"고 주문했다.


"4대강수문을 개방하여 녹조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정부가 전 국민의 관심사인 4대강 수문개방 문제를 밀실행정의 영역에 가둔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려울 것" 이라며 서둘러 수문 개방 계획을 밝히고 이행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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