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충북 청주의 원룸에서 20~30대 여성 3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29일 오후 6시 45분쯤 청주시 수곡동의 한 원룸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집주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잠겨진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보니 원룸 안에는 A(31)씨와 B(30)씨, C(28)씨 등 여성 3명이 함께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관문과 창문은 모두 잠겨 있었고 청테이프로 공기가 통하지 못하도록 막혀 있는 상태에서 부엌에서 타고 남은 번개탄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로 볼 때 사망한 지 1주일 이상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먼저 가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숨진 여성 3명은 각각 거주지가 달랐으며 서로 학연과 지연 등 연고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8일 보증금 없이 한 달치 월세 23만원을 내고 원룸을 계약한 뒤 우체통에 열쇠를 넣어달라고 주인에게 요청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청주에 연고가 없는 A씨 등이 당초 함께 목숨을 끊을 장소를 구할 목적으로 원룸을 빌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A씨 등 숨진 여성 3명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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