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한민구 국방부장관은 14일 장관직을 물러나며 재임기간 추진했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 결정은 우리 안보상황과 국익을 위한 결정이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한 전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한미동맹 그리고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여 적의 지뢰·포격도발시 단호하게 대응했으며 한국형 3축체계 구축의 기반을 다지고 맞춤형 억제전략의 실행력을 제고하여 급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걸린 일이기에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정책을 추진할 때는 법규를 준수하면서 오직 국가와 국민을 기준으로 삼았다"면서도 "국방업무의 특성상 진솔한 소통이 어려울 때도 있었고 때로는 오해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락을 같이 하였으나 이 자리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운 사연의 동료들도 있다"며 "저의 재임 중 책임을 져야 할 것이 있다면 모두 저의 몫이고 이룬 공(功)이 있다면 모두 여러분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과 관련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누락 당사자로 지명된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은 직무해제 됐다.


한 장관은 "이제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언제나 우리 국군을 사랑하고 응원할 것"이라며 "40여 년간 함께했던 사랑하는 우리 군이 온 국민의 사랑과 신뢰속에 더욱 강하고 혁신하는 군대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항일 의병장 청암 한봉수의 손자다. 청주시 가덕면에서 태어나 내수초교와 중학교를 거쳐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 육군사관학교 31기로 입교하여 1975년 졸업과 함께 보병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2014년 6월 30일에 김관진 전 장관의 후임으로 제44대 국방부장관에 취임했다.


군 내부에서는 정책 및 전략기획에 정통한 최고의 군사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국방부내에서는 평판이 매우 좋은 편이다.


그가 전역 후 국회의원 출마(충북 청주)가 예상되었으나, 새누리당의 요청을 거절한 것은 정치권에 유명한 일화다.


한편 가족으로는 부인 곽정임 여사와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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