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올해 도입한 ‘무논점파 직파재배 농법’이 첫 수확을 거두며 성공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벼 무논(물논)점파 재배법은 물을 뺀 논에 전용 농기계를 이용해 볍씨를 일정한 간격으로 5~7립씩 띄엄띄엄 뿌리는 농법이다.

특히 기존 모기르기부터 모내기까지의 과정이 생략돼 노동력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농법이다.

청주지역에서는 북이면 석성리 무논점파 직파재배단지가 올해 첫 수확을 거뒀다.

이곳은 청주시농업기술센터가 시비 4,000만원을 투입하며 적극 지원해 올해 126필지 31.3ha 논에서 무논점파 벼를 첫 재배했다.

농업기술센터가 조사한 결과 북이면 무논점파 직파재배단지에서 수확한 벼는 인근 기계 모내기로 재배한 벼보다 알곡 수도 많고, 이삭길이도 길며, 알곡도 무거워 수확량이 전년대비 8%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수확을 도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은 중모 기계이앙과 비교해 품질과 수량에서도 큰 차이가 없으면서 못자리 설치와 관리 단계를 생략해 생산비를 절감함으로써 우리 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직파재배 면적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북이면 석성리 직파단지 김교엽 대표는 “올해 마을에서 15농가가 31.3ha에서 무논점파로 벼를 재배했는데 참여하지 않은 농가와 이웃마을 농가들도 내년에는 참가하겠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북이면 석성리와 인근농가에도 무논점파 면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벼 무논점파 직파재배는 이앙재배와 비교해 보면 상토, 육묘상자, 부직포 등 육묘 농자재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비가 육묘 이앙단계에서 22.8%, 작업노동시간은 35.3%까지 줄일 수 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볍씨를 뿌리므로(점파) 입모가 안정적으로 확보돼 초기생육이 우수하고, 무논상태에서 파종해 잡초성 벼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볍씨 파종 직후에는 생육이 저조하지만 파종 한 달 후면 기계 모내기 논과 생육이 동일해지며 뿌리도 많고 깊게 뻗어 쌀 품질과 수확량도 뛰어나다는 게 기술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무논점파 농법이 정착될 경우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김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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