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소기업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충북 청주시 서원구)이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967억원과 9,343억원 순매수한 반면, 소형주는 968억, 코스닥는 3,61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해 초 주식 투자전략을 개별 종목 중심(액티브)에서 지수 추종 방식(패시브)으로 변경함으로써 KOSPI 200 지수를 구성하는 대형주와 중형주의 비중은 확대되는 반면, 소형주 및 코스닥 비중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확인된 것이다.

또 하나 문제는 이러한 시장의 지적에 대해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허위에 가까운 꼼수 해명자료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연금공단은 지난 9월 23일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6개월간 중소형주를 1조 원 이상 순매수 했다’고 발표했으나, 대부분이 실질적으로 대기업에 속하는 중형주를 매수하고 진짜 중소기업인 소형주는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꼼수해명’ 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대해 오제세 의원은 “국민연금의 중소기업 투자 외면은 세계적인 사회적 책임 투자 확대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눈앞의 수익률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공공성을 고려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의원은 “수익성과 공공성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중소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전문운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외 연기금 대비 2배가 넘는 과다한 1인당 운용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 대형주, 101위부터 300위까지 중형주, 301위 이하 기업들은 소형주로 분류하고 있으며, 중형주에는 GS건설, LG상사, SK케미칼, 금호타이어, 대한항공 등 대기업 계열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성근 기자 cjnpho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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