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과 충북도 공무원들로 구성된 ‘기억상실 봉사회(회장 이재혁)’가 바쁜 업무 중에도 이웃사랑에 앞장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009년도 1월 결성돼 올해 3년째를 맞는 ‘기억상실 봉사회’난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이면 강외면 ‘믿음의 집’을 찾아 목욕봉사를 펼친다.


충북도청 회계과에 근무하는 회장 이재혁 씨를 비롯해 1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공무원들이 주축이 돼 자유의지에 의해 구성됐다는 점이 다른 봉사단체와 다르다.

진정으로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는 참 봉사를 하고자 남들이 기피하고 가장 힘든 봉사거리를 찾게 된 것이 중증 장애인 목욕봉사였다.


목욕봉사는 남?여를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회원들은 여성 중증장애인들을 목욕탕까지 직접 옮겨서 씻겨야 한다.


몇 번 이동하다 보면 금세 구슬땀이 줄줄 흐르지만 장애인들을 보며 자신들이 건강한 신체를 갖고 태어난 데 대해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최은선 회원(여?강외면)은 “목욕을 시키다 보면 자신의 몸조차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느끼게 된다”라며 “뜨거워도 차가워도 반응이 없는 그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한다.


이어 “우린 매일 하루에 두 번 이상은 닦을 치아를 그들은 우리가 찾아가야 겨우 누런 황금치아를 드러낸다. 이마저도 그들에겐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일 뿐”이라며 “목욕봉사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몸을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자체 하나만으로도 우린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지 깨닫게 됐다”라고 덧붙인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봉사하러 출발할 땐 부담감도 생긴다. 그러나 봉사를 끝내고 나면 천진하고 해맑은 그들의 모습에 힘겨움은 금세 날아가 버린다.


3년간 지속된 사랑의 손길을 통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찾아가는 일임에도 우리가 가면 무척 반가워 얼싸안고 손을 갖다 얼굴에 비벼 대며 친근감을 표현한다.


앞으로도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이 되면 어제의 힘겨움을 떨쳐버리고 지속적으로 봉사를 하러 갈 생각이라고 한다.


이재혁 회장은 “단체 이름을 ‘기억상실’이라고 한 것은 오늘의 선행과 봉사의 힘겨움을 잊고 다시 봉사에 나서자는 우리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서였다”라고 강조한 뒤 “이런 작은 사랑의 물결이 모여 강물을 이룰 때 비로소 따뜻한 지역사회를 이뤄진다고 생각된다. 더 많은 이들이 사랑 나눔에 동참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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