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가 개최하는 VIP 행사는 매년 늘고 있지만 VIP 매출액은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교문위, 충북 충주시)은 7일 “GKL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개최하는 VIP 행사는 매년 늘고 있지만 VIP 매출액은 감소세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럭(Seven Luck)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GKL은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잦은 무료경품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VIP 행사의 개최횟수와 지출예산은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2012년 88회였던 개최횟수는 지난 해 167회로 불과 4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지출예산도 2012년 153억원에서 지난 해 186억원으로 33억원 늘었다.

올해도 8월달까지 119회의 VIP 행사를 개최, 139억원을 지출했다. 개최횟수와 지출예산 모두 지난해의 기록을 월등히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최근 5년간 GKL의 VIP 경품 행사는 총 602회 개최에 805억원의 예산이 지출되어 한 번 행사에 약 1억 3,400만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번 행사에 5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행사도 최근 5년간 28회나 됐다.

그러나 이렇게 해마다 VIP 행사에 쓰는 예산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KL의 VIP 매출액과 전체 매출액은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다.

GKL의 VIP 매출액은 2013년 4,40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에는 3,669억원으로 불과 2년만에 16.7%(734억원)나 줄었다. 올해도 8월달까지 2,330억원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영향으로 GKL의 전체 매출액도 VIP 매출액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6,03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는 5,490억원으로 불과 2년만에 9%(546억원) 줄었으며 올해도 8월달까지 3,66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반고객 매출액을 보면 VIP 매출액이나 전체 매출액과는 전혀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고객 매출액은 2013년 1,198억원에서 지난 해 1,325억원으로 불과 2년만에 무려 10.6%(127억원)나 늘었으며, 올해도 8월까지 9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된다.

이렇듯 GKL은 해마다 VIP 행사에 쓰는 돈을 늘리고 있지만 VIP 매출액은 해마다 줄고 있고, 오히려 일반고객 매출액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배 의원은 GKL이 변화하는 우리 관광산업의 환경변화를 읽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보니 전체 매출액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의원은 “예를 들어 중국인관광객의 경우 과거에는 부자들이나 해외여행을 다녔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중국인들이 언제든 우리나라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며 “GKL이 VIP 고객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반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보면 GKL이 밝힌 것처럼 국내 관광산업의 중심에서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고 공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근 기자 cjnpho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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