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를 모범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국립대학병원 장례식장이 여전히 높은 마진을 붙여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문위 소속 이종배 의원(새누리당, 충주)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간 국립대학병원 장례식장 실태’를 보면, 국립대학병원이 직영·위탁으로 운영하는 장례식장의 순 수익은 1,057억 4,72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장례식장은 분당 서울대병원 227억 872만원, 충남대병원 186억 5,723만원, 경북대병원 본원 130억 4,494만원 순이다. 서울대 병원은 본원·분당 합산 시 325억 3,165만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32.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6년간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의 평균 마진율은 37%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장례용품별 구매단가, 판매가, 마진율 현황을 보면, 올해 몇몇 국립대학병원들이 장례용품을 구매단가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원가 약 29만 원짜리 4.5㎝ 솔송 1단관을 45만원에 판매해 1.8배의 폭리를 취했으며, 충남대병원 장례식장 또한 약 7만 원짜리 수의 11호를 1.75배 높은 가격인 13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고인의 죽음으로 인한 비통함에 돈을 따질 겨를도 없는 유가족들의 슬픔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립대병원이 서민들을 상대로 지나친 영리사업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공공성에 맞게 합리적인 기준과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주=이성근 기자 cjnpho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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