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인자하고 온화한 부모님이 어느 날 갑자기 화를 내는 일이 많아지고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나와 내 가족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치매의 잠재적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치매는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아주 고약한 병이다.

또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삶까지 파탄 내는 ‘암보다 지독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매는 100명 중 1명 꼴로 걸린다’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50%를 넘는다.

그러나 현재 실제로 우리나라의 치매 유병률은 9.8% 수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10명 중 1명에게 발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5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환자가 발생한다는 통계수치는 치매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청주시의 치매환자 수는 2015년 기준 9,397명(유병률 10.6%)으로, 전국(9.8%) 평균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청주시는 ‘치매 안심 1번지 청주 만들기’를 목표로 치매 관리의 핵심인 조기 검진, 치매치료비 지원, 치매환자 돌봄재활 서비스, 인지재활프로그램 운영, 치매 서포터즈 활동 등 환자관리 및 가족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각 단계별로 맞춤형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조기 검진사업은 50세 이상 시민이라면 누구나 보건소를 방문해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1차 선별검사 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협약병원에서 2차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잠재적 환자군을 직접 찾아가는 검진도 벌인다.

청주대·충북대와 치매 서포터즈 협약을 체결해 양성한 치매 서포터즈 210명이 10개 팀을 꾸려 경로당·복지관 등을 찾아가 5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치매 검사를 벌이고 치매 예방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검사 결과 인지 저하 시민에 대해서는 협약 병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치매 진단을 받은 경우 지원대상자 선정기준에 적합하면 치매치료비를 지원해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경도 인지장애자 및 고위험군 대해서는 9988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해 미술·음악활동, 회상요법, 신체활동 등 인지강화 및 뇌기능 향상 활동을 통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등급 외 치매환자에게는 가족 맞춤형 돌봄재활(주간보호,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해 부양부담을 덜어주고 간병으로 지친 가족들에게도 자조모임 및 사회활동 지지로 스트레스 및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노용호 상당보건소 소장은 “치매는 예방할 수 있고, 또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라며 “치매 조기 검진의 중요성 및 조기 발견을 위한 홍보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쳐 ‘치매 안심 1번지 청주 만들기’ 실현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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