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가 2016년 ‘세종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대통령기록관(관장 이재준)과 함께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특별전’을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종로구 삼청로 37)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05년 시행한 민속조사를 통해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자료와 세종시 건설 10년과 관련된 물건 등 세종시의 전통과 현재를 보여주는 유물 300여 점을 전시한다.

특별전은 서울 전시회가 끝난 뒤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으로 자리를 옮겨 11월 8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2005년, 2015년 학술조사 성과 전시

이번 전시는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친 국립민속박물관의 민속조사 성과를 토대로 마련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005년에 행정도시 건설 예정지 33개 마을에 상주하면서 민속조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담은 11권의 조사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또한 2015년에는 마을을 떠나 여러 곳에 흩어져 사는 반곡리 마을주민을 추적 조사하여 이들의 생활환경 변화와 공동체문화의 흔적을 기록·수집하였다.

내가 살던 고향, 세종시의 옛 모습은?

‘제1부, 고향(故鄕)-대대로 살아오다’에서는 고대부터 2005년 첫 번째 조사 시점까지 세종시 전통문화의 모습을 소개한다.

마을 수구(水口) 정비와 식목(植木) 활동이 담긴 '반곡식목서(盤谷植木序)'(1794년), 금강 유역의 자연경관을 노래한 '태양십이경(太陽十二景)'(20세기 초), 마을의 평안을 지켜주었던 ‘갈운리 할머니미륵’, 여러 대를 이어온 ‘터주단지’와 ‘삼신전대’ 등 가신(家神)에 담긴 지역의 모습을 전시한다.

산 사람, 죽은 사람 모두 고향을 떠나다

‘제2부, 이향(離鄕)-흩어지다’에서는 2005년 이후 마을주민들이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나 타지로 이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행정수도 이전의 최초 계획인 ‘백지계획’(1977년)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를 보여주는 『백지계획』과 ‘백지계획 모형`이 전시된다.

또한, 2004년 신행정수도 결정 이후 정든 땅을 떠나는 아픔을 겪게 되는데, 헐린 마을회관의 간판과 가옥의 명패, 3만 여 기(基)의 묘지 중 이장(移葬) 과정에서 출토된 ‘부안임씨 명기’와 ‘진양하씨 묘지(墓誌)’ 등도 소개된다.

세종시에 다시 돌아오다

‘제3부, 회향(回鄕)-다시 모이다’에서는 2012년 세종시의 출범과 첫마을 아파트 입주 등 새로 건설된 세종시에 원주민들이 돌아와 도시인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직업을 구해야 하고, 고향과 이웃을 떠나 신도시 아파트에서 낯선 이들과 살아가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특히 양화리 가학동 주민들은 1년마다 옛 동산에 모여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의 민속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기획되었다.

10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에서는 변화 속에서도 오랜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세종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김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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