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성근 기자] 환경 및 여성단체(이하 시민단체)들이 일본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술을 한국 시민들에게 시음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25일 오전, 주대한민국 일본국대사관 공보문화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후쿠시마 인근 지역의 술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26~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 서울 사케 페스티벌'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한일본대사관과 한국지자케수입업협회중앙회가 주최하는 사케 페스티벌(Seoul Sake Festival 2016)은 ‘일본에서 일본술 양조장 100개사가 참가해 400종류 이상의 일본 술을 시음할 수 있는 대규모 이벤트로, 참가 양조장 수, 실시 규모가 일본 이외에서 실시되는 일본 술 이벤트로서는 최대 규모’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는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능오염은 아직 해결이 되지 않고, 일본 현지에서 방사성물질도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시민들은 방사능 오염지역의 쌀과 물로 만드는 사케의 안전성에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달 시민들의 항의로 무산되었던 후쿠시마 산 과자 홍보 행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케 페스티벌 역시 원전 사고 후 방사능 오염으로 피해를 받는 지역의 주류회사가 참가단체로 포함되어 있다. 한국정부는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현(후쿠시마와 후쿠시마 인근의 이바라키, 군마, 미야기, 이와테, 도치기, 지바, 아오모리)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방사능 오염 문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염지역의 식품 홍보행사를 하는 것은 한국 시민의 안전을 고려했을 때 적절치 않다”고 말하고 “주최측은 행사 보다는 더욱 철저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두레생협연합, 서울방사능안전급식연대, 여성환경연대, 에코두레생협, 차일드세이브, 한국YWCA연합회, 한살림연합,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환경운동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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