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신라개발 회장이 자신의 아들 마약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 마약 사건'이 보도되고 난 후 언론과 접촉을 피해왔다.


이 회장은 30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지들이 결혼을 하고 싶어서 한 것이다. 파장이 될지 전혀 몰랐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죄를 받고 용서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봐주기 수사 및 판결 논란에 대해서도 "초범이고 구속될 당시 DNA 검사에서 (마약이)검출되지 않았는데 마약을 팔았던 사람의 진술에서 아들이 나와 4개월 구속돼 살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최교일 전 서울지검장이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김무성 대표 사위 마약 사건을 수임, 비밀변론 의혹이 일었고 사건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장이 최 전 지검장의 옛 직속 후배라는 점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제가 선임을 했다. 전관이 아니다. 그 양반을 변호사로 수임했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재판을 받을 때는 다른 변호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의 사위 이아무개씨는 지난해 11월 검찰이 공소를 제기해 구속이 됐고 검찰의 추가 공소 제기 후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최 전 지검장을 선임할 당시 구속까지 예상을 못했는데 실제 구속이 되면서 전관이 통하지 않아 변호사를 바꿨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김무성 대표가 사위의 마약 투약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에 따라 봐주기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김무성 대표님은 아들이 구속되고 난 후 몰랐다. 얘기를 하지 않았다. 풀려난 뒤 한 달 뒤에 안 것 같은데 저희도 혼사를 포기했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0일 사위의 마약 투약 사실에 대해 "재판이 끝나고 출소한 지 한 달 정도 지나서 이 내용을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선고가 내려진 뒤 알았기 때문에 재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 역시 아들의 마약 투약 내용을 김 대표에게 알리지 않았고 김 대표는 출소 한 달 뒤 사위의 마약 사건을 알게 됐다는 김 대표의 설명과 일치한다.


그러나 지난해 혼사가 결정된 예비사위가 구속돼 4개월 동안 수감된 사실을 김 대표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사위와 사돈은 물론이고 딸까지도 예비 남편의 구속 사실을 아버지인 김 대표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김무성 대표 해명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결혼을 앞둔 사윗감이 몇 달 동안 보이지 않았는데도 외국에 나간 줄로 알았다고 얼버무리는 것은 일반 국민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사위 마약 사건을 해명한 이후 봐주기 수사 및 판결 의혹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마약범에 대한 에버리지(평균 형량)가 다 나와있다. (봐주기 판결 같은 것은)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들이)용서가 되겠느냐. 우리도 포기했다. (김 대표가)결혼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딸 현경이한테 그랬는데 여러가지로 산 고통을 당했다"며 "이젠 용서를 해주고 달래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런 얘길 하면 흥분을 하는데 죗값을 받았으면 매도하면 안된다. (아들이)전국의 마약쟁이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검찰이 구형 3년을 내렸을 때 그냥 3년을 살으라고 했다"며 "이제 죄를 받았으니 잘못한 사람은 용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편집부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