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5일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딸이자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1912~1989)의 유품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유품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24일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으로부터 기증받은 7점이다.


어린이용 당의(唐衣)와 스란치마, 돌띠 저고리와 풍차바지, 속바지(단속곳), 어른용 반회장(半回裝)저고리와 치마 등 총 7점의 복식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최종덕)은 25일부터 9월 6일까지 13일간 국립고궁박물관 1층 ‘대한제국과 황실’ 전시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이들 복식은 덕혜옹주의 남편인 소 다케유키(宗武志, 1908~1985)가 1955년 이혼하면서 영친왕(英親王) 부부에게 돌려보낸 유품의 일부다.


영친왕 부부는 덕혜옹주의 유품을 1956년 당시 문화여자단기대학(현 문화학원의 전신)의 학장인 도쿠가와 요시치카(德川義親)에게 기증해 일본에 남게 됐다.


이후 1979년 개관한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이 소장해왔다.


국립고궁박물관 측은 “덕혜옹주 복식이 국내에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 유물로 복식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라고 전했다.


덕혜옹주는 고종 황제가 환갑을 맞은 1912년에 태어난 고명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황족은 일본에서 교육시켜야 한다.'라는 일제의 요구에 의해 14살의 나이에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났다.


20세 때인 1931년 5월 쓰시마섬(對馬島) 도주의 후예인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 했다. 그러나 조발성(早發性) 치매가 발생한 뒤 악화하면서 1955년 이혼했다.


일본호적을 만들어 일본인으로 살아가던 덕혜옹주는 1962년 1월 26일 귀국했다. 귀국 20년이 지난 1982년에야 대한민국 국적을 얻게 됐다.


실어증과 지병으로 고생하다 78세 나이로 1989년 4월 21일 낙선재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해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에 묻혔다. / 박석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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