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정몽준(64)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17일 오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월로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 명예회장은 "당선 되면 1년 안에 FIFA를 개혁하겠다"면서 연임할 생각이 없다며 1904년 FIFA가 처음 출범했던 파리에서 투명한 재정 집행 등을 공약했다.


이어 "FIFA는 축구에 관한 기구이지만 그저 축구 경기를 관리하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축구계의 거버넌스(governance) 통합관리를 담당하는 곳"이라고 말문을 연 정 명예회장은 "현재 FIFA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려면 차기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면서도 조직을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11년 동안 8명의 회장이 배출됐는데 사실상 모두 유럽 출신이다"면서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FIFA는 달라진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계속성(continuity)'도 중요하지만 '변화(change)'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의 성공적인 변신을 위해서는 8가지가 필요하다며 공약했다.


▲회장과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의 ‘견제와 균형’ 강화 ▲총회를 열린 토론의 장으로 변경 ▲회장직 임기 제한 ▲재정의 투명성 제고 ▲회장의 급여, 보너스, 제반 비용 공개 ▲각국 협회에 제공하는 재정지원프로그램(FAP)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분배 및 증대 ▲FIFA내 여성 대표성 제고 ▲여자월드컵 상금의 상향조정 등이다.


정 명예회장은 자신이 당선되더라도 4년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조직의 지도자가 스스로를 조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조직은 부패하기 시작한다"면서 "FIFA 회장이 된다면 4년 임기 한 번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다. FIFA를 4년 안에 바꿀 수 있다. 세계의 모든 축구팬들에게 약속한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이 출마하는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2월26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진행된다.


플라티니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 '하얀 펠레'로 통하던 코임브라 지코(62·브라질),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5)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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