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대표적인 기업이며 국내 도자기 업계 1위인 한국도자기가 공장 문을 닫았다.


한국도자기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한 달 동안 충북 청주에 있는 공장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속적인 매출감소와 6~8월 비수기를 고려해 경영의 효율성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밝혔다.


한국도자기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지난 1943년 창립한 지 7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도자기의 공장 중단은 수년간 내수 실적이 악화되면서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3년 35억 3,400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104억 7,200만 원으로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도자기는 2000년대 중반 세계 도자기 업체 중 생산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무차입·무감원경영 원칙과 황실장미 홈세트로 기본을 다진 한국도자기의 역사는 ‘도자기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본차이나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산의 저가 물량공세에, 고급화를 추구하는 유럽산의 틈바구니 속에서 2002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위기를 최근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 강화를 통해 극복하려 했지만, 끝내 불황의 파고는 넘지 못했다.


한국도자기는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고용유지조치 계획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유지 조치는 경영 악화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직원들이 휴직하고 정부가 이들에게 기존 임금의 50∼70%를 지급하는 제도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이달에 공장을 중단하게 됐다"며 8월 가동을 재개할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며 말을 흐렸다. /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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