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 남짓한 가게에서 새벽부터 오늘 판매할 찐빵을 만들기 위해 손놀림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괴산군 사리면에 위치한 사리팜베이커리협동조합(이하 사리팜)의 영업 준비를 위한 아침 풍경이다.


사리팜은 올해 마을기업 공모에 선정돼 4천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7월 말부터 천연발효찐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찐빵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이는 사리팜 대표를 맡고 있는 정동창(54세)씨로 대한제분에서 16년을 근무한 제빵 베테랑으로 제빵기능사를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정씨는 2011년부터 사리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제과빵 수업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을 행복을 전달하고 있으며 이를 발전시켜 협동조합 설립을 구상하게 됐다.


사리팜은 정씨와 뜻이 맞는 주민 11명이 제빵 기술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위한 사업을 구상해 2년 간 준비 끝에 마을기업에 선정되며 설립하게 됐다.


사리팜에는 찐빵 제품만 생산된다. 주 생산 찐빵은 고물로 단팥이 들어간 찐빵이고 홍시, 옥수수, 야채, 블루베리를 이용한 찐빵도 만들어 상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리팜 찐빵이 일반 찐빵과 다른점은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막걸리 효모를 사용해 8-9시간 발효를 거쳐 천연발효찐빵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스트를 사용하면 시간도 절감되고 일손도 덜 가지만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발효 찐빵을 고집하고 있으며 원료인 단팥, 홍시, 야채, 옥수수, 블루베리도 괴산 관내 농산물만 사용한다.


발효찐빵은 이스트 사용 찐빵보다 소화가 잘되고 부드러우며 방부제가 없어도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깊은 맛과 미생물 작용으로 건강에 좋다는 장점이 있다.


사리팜에서 찐빵을 생산한지 4달밖에 되지 않아 주 고객은 마을 주민과 사리농공단지 근로자로 하루에 170여개의 찐빵을 생산하며 아직은 큰 수익을 얻지는 못한다.


하지만 사리팜 조합원들은 매출에 대한 조바심을 내지 않으며 마을기업의 취지에 맞게 수익의 10%는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마을 기업으로 단기간 큰 돈을 벌겠다는 마음가짐으로는 승산이 없고 무리한 대량생산으로 제품의 품질관리도 어렵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사리팜은 10년 장기 계획을 구상하고 설립하게 됐으며 마을기업의 목표에 맞게 주민이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갖고 천천히 단계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며 “최종 목표는 찐빵으로 성공해 종류가 다양한 천연빵까지 사업을 확대해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주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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