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김기창 화백의 '운보의 집' 지도·감독권을 충북도에 위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관리하는 법인인 운보의 집 지도·감독권을 광역 자치단체로 위임하는 게 현행법상 가능하다"며 "이 문제를 충북도와 꾸준히 협의해 왔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11월 운보의 예술혼 계승 및 지역 명소화 차원에서 운보의 집 지도·감독권 위임을 정부에 건의한 데 이어 지난 1월 국립 어린이 미술관 및 국립 운보기념관 건립, 운보미술관 운영 경비 지원 등 활성화 방안을 제출했다.


이처럼 운보의 집 지도·감독권 위임이 급물살을 타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운보문화재단 이사 4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나게 되면서 새로 충원될 이사을 지역 인사로 교체하는 등, 여건 조성을 마련한다는 방안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6월 7명의 이사진 가운데 김경남 이사장을 포함한 5명의 연임을 승인하며 지역 인사를 임원에 참여시키는 것을 충북도와 협의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운보의 집은 1만원권 지폐 속의 세종대왕 초상을 도안한 김 화백이 1984년 어머니의 고향인 내수면 8만5천㎡의 터에 집을 지어 2001년 타계할 때까지 노년을 보낸 곳이다.


김 화백이 세상을 뜬 뒤 운보문화재단이 설립됐으나 경영난 등으로 일부 시설이 경매에 넘어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자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이 대책위를 구성, 정부의 지도·감독권을 충북도에 이관하라고 요구해 왔다. / 김주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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