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빠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이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양당의 통합 방식과 관련, 제3지대 신당을 통한 통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전에 제3지대에 신당을 창당하고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간 1대1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울러 야권의 재편은 향후 정계 개편으로 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양측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 교체를 실현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조만간 창당준비단을 통해 통합 절차를 밟도록 합의"했다.


이들은 "신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약속을 이행하고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며 "신당은 대선시 불법 선거개입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오늘 새벽에 신당 창당을 최종 합의했다"며 "28일 오후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의견을 수렴했다. 사실상 절대 다수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무공천을 제시했다. 안 의원에게 전화해 무공천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후 연대나 통합에 대해 논의키로 했고, 오늘 새벽 0시40분쯤 최종적으로 제3지대 신당을 통한 양측 통합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제3세력 필요성이 기득권에 안주한 양당 구조를 깨는데 있다"며 "민주당이 쇄신하지 않는 상태라면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 민주당이 변한다면 그 자체가 새정치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3지대 신당'은 새정치연합이 아직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어 '당 대 당'의 합당이 불가능한 만큼 양쪽이 공동 참여하는 창당준비단이 '제3지대'에 별도의 신당을 먼저 발족한 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류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에도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 탈당파, 시민사회가 참여해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하면서 제3지대에서 신당창당을 추진한 뒤 이에 합류하는 형식의 통합 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새정치연합간 3자 경쟁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지방선거 구도가 양자대결로 압축되면서 정치판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신당 창당 선언에는 3자 구도로 지방선거에 임할 경우 야권의 분열로 필패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가 무엇보다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말로 예정된 신당창당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할 경우 야권이 당권을 놓고 권력투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조기에 휘말릴 수도 있다.


양측은 '통합 정신'을 살리기 위해 '126석 대 2석'이라는 물리적 불균형 관계와 상관없이 '5대5'로 창당준비단을 꾸렸지만, 향후 신당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지분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김한길-안철수 공동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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