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은메달로 장식했다. 최고의 연기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1위(74.92점)에 올랐던 김연아는 합계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쇼트 프로그램 2위(74.64점)에 올랐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프리 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인 149.95점을 획득해 합계 224.59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비록 4년 전 자신이 세운 최고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인 150.06점(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역대 자신의 2번 째 높은 점수인 점수를 받으며 선전했다.


비록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피겨의 전설'인 소냐 헤니(노르웨이 1928 1932 1936 올림픽 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의 계보를 잇는 '역대급 선수'가 됐다. 또한 피겨 여자싱글 사상 최고의 스케이터로 남을 성과를 올렸다.


검은색과 자주색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김연아는 아르헨티나 탱고 뮤지션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선수로서는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김연아는 출전 선수 24명 중 가장 마지막에 빙판에 섰다. 자신의 롱프로그램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다.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김연아는 다음 과제인 트리플 플립도 깨끗하게 처리했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훌륭히 해내면서 선수 인생의 마지막 연기를 모두 마쳤다. 점수와 상관없이 완벽하고 환상적인 연기였다.


최선을 다한 마지막 경기에서 김연아는 관중석에서 보낸 하얀 곰 한마리를 가슴에 안고 돌아서는 그녀의 눈가엔 가벼운 눈물이 비쳤다.


이어 인터뷰에 응한 김연아는 “어제에 이어서 실수가 없었기 때문에 만족한다. 노력한 만큼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점수에 대해서는 “실수는 없었지만 연습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할 건 다해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금메달이 중요하지 않았고 출전하는데 의미가 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서 만족스럽다”며 자평했다.


끝으로 “늦은 밤에 경기하게 돼서 못 주무셨을 텐데, 할 수 있었던 것을 다 보여드려서 기분 좋고 감사하다”며 밤 잠을 설치며 응원한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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