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1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이번 관광을 주선한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업체 사장인 제진수(56)씨와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인 김홍열(64)씨로 확인됐다.


진천중앙교회는 올해 6월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터키, 이집트,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목적으로 지난 10일 출국해 2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3년 전부터 계획한 이번 성지 순례에는 김동환 담임목사와 신도 등 31명이 참여했다.


진천중앙교회는 이익상 원로목사 기도를 집도한 가운데 "기도방에서 기도가 끊이질 않도록 신도 여러분의 정성을 모아 달라"며 "막연히 추측하지 말고 기도에 전력을 다해 사고 수습에 협조했으면 한다"고 신도들에게 당부했다.


이와관련 충북 진천 중앙교회의 최규섭 부목사는 17일 "사고대책반을 신속히 구성,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사고수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부목사는 "우리 교회 신도 31명을 태운 버스가 이집트 국경에서 이스라엘로 가기위해 출국 수속 을 밟던 중 폭탄테러를 당해 여신도 김홍렬 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교부 채널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 신도 31명을 태운 버스가 이집트 국경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기 위해 출국 절차를 밟던 중 폭탄 테러를 당해 김씨가 숨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타바와 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이 교회 신도 31명과 제씨 등 한국인 30여명이 탄 관광버스가 폭발해 3~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버스 승객들이 타바 힐튼호텔 앞에서 내리던 중 폭탄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버스 탑승자 중 큰 부상이 없는 15명을 조기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자살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타 앞좌석 부분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7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폭탄테러가 발생한 데 대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신속한 상황 파악과 사망자 시신 안치, 부상자 구호 등 필요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으로 하여금 관계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 및 신속대응팀 구성을 주문하고 “국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에 테러가 일어난 지역에서는 지난 2012년 2월에도 이집트 성지순례를 떠난 한국인 3명이 납치됐다가 28시간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


◇교회 측이 공개한 이번 성지순례 참가 성도 명단(31명)이다.


△김동환(목사) △주미경(여) △김영철 △김진선(여) △이광표 △정강남(여) △이철환 △김금주(여) △이어진(여) △차기호 △김복례(여) △노순영 △유인숙(여) △문희정 △우정숙(여) △구성출 △유재태 △안삼례(여) △이광옥(여) △최정례(여) △추순식(여) △김홍렬(여·사망) △이순남(여) △오승옥(여) △이윤옥(여) △박일수(여) △신양선(여) △이경숙(여) △임정순(여) △신성환 △신성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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