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지난해 33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금성면 생태공원내 축구장을 1년도 안돼 또다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야구장으로 변경하려 하자 반대에 직면했다.


10일 제천시에 따르면 금성면 중전리 생태공원 축구장을 야구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제천시의회의 승인을 얻어 3500만원의 실시설계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야구장으로 조성하려는 금성면 중전지구 생태공원은 지난해 여름 우기철에 각종 체육시설이 물에 잠기는 등, 4대강 사업의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처럼 상습적인 침수 지역인줄 알면서도 제천시가 33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잔디로 만든 축구장을 갈아업고 야구장으로 조성하려 하자 해당 마을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 생태공원의 천연잔디 축구장은 땅이 울퉁불퉁한데다, 입지도 나빠 찾는 사람 하나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또 11억원이상을 들여 야구장을 조성한다는 것은 졸속행정의 표본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게다가 집중호우로 충주댐 수위가 높아지면 축구장 뿐 아니라 공원 전체가 물에 잠기는 등 유지·관리 비용에만 연간 4억원을 쏟아부고 있다.


제천시는 총 11억3500만원의 예산으로 오는 4월에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주민설명회 등, 의견 수렴없이 밀어 붙이다 결국 주민 반대에 봉착했다.


시 관계자는 애물단지로 변모한 축구장을 야구 동호인들이 원하는 야구장으로 바꿔, 생활 체육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생태공원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천에는 청풍 옥순봉지구, 비봉산 지구, 금성면 중전지구 등 3곳에 산책로와 축구장 등을 갖춘 125억원짜리 생태공원이 조성됐지만 집중호우로 충주댐 수위가 높아지면 잠기는데다 이용객도 거의 없어 ‘애물단지’란 지적을 받아오고 있다. / 김주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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