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출신, '신궁'(神弓) 김수녕(43·대한양궁협회 이사)이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로 새 도전을 시작한다.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양궁 스타인 김수녕 이사는 압둘라 빈 압둘라지즈 국왕의 외손녀인 사라 공주(15)와 요하라 공주(17)의 양궁 전담 교사로 부임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올 1월 말부터 2016년 2월 말까지 2년으로 집·차량·생활비 등을 포함한 연봉 20만달러 선의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불모지 사우디에서 여성 스포츠의 꽃을 피울 수 있는 하나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도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사우디에는 여자 양궁 대표팀이 없는데 김 이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공주들을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로 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사우디아라비아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인 양궁 여자 교사 추천을 요청했고, 대사관 측이 대한양궁협회에 이를 전달했다. 이후 양궁협회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복수로 추천한 후보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김 이사를 택했다.


김 이사는 17세 때인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개인·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 2000년 시드니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등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신궁'으로 불렸다.


김 이사는 2011년 국제양궁연맹(FITA) 정기총회에서 '20세기 최고 궁사' 여자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김 이사는 최근까지 2년 동안 스위스 로잔에 있는 WA에서 교육·연구를 담당하는 행정가로 활동해 왔다. / 최영준 기자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