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우암산성(일명 와우산성과 당산토성) 발굴조사에서 대규모 토성을 확인했다.

시는 우암산성의 존재를 확인해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지난 10월 24일부터 우암산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 조사에서 토성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다.

특히 토성 위에서 돌로 쌓은 여장 형태가 발굴되었는데, 이러한 형태는 전국적으로 그 유례가 드물다.

또한, 성벽 밑에서 원삼국시대 고분군이 확인되어 백제 시대부터 관련 있는 지역으로 파악됐다.

우암산과 관련된 기록은 ‘고려사(高麗史)’에 태조 2년(919년) 8월, 왕건이 청주(靑州;淸州)에 행차하여 성을 쌓게 했다고 하며,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 태조 13년(930년) 8월 12일 태조가 청주(靑州;淸州)에 행차하여 나성(羅城)을 쌓았다고 되어 있다.

그 후 청주나성의 기록은 보이지 않고 있다가 고려 후기에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1362년 8월 공민왕이 청주에 이동하여 다음 해 2월까지 7개월간 임시수도가 된 사실이 있는데 이때 무지개가 동쪽에서 솟아 왕궁의 양쪽에 걸쳤는데 청주내성을 넘지 않았다고 하는 것으로 미루어 청주내성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고려말기 이후 문헌에는 나타나질 않은 것으로 보아 그 후 보수가 없었으며, 현재 우암산은 시민들의 등산로로 이용되면서 성벽이 훼손되었고, 2010년 상당공원~용암동 간 도로 개설로 인하여 성벽이 절개될 뻔 한 상황도 있었다.

이에 청주시는 우암산성의 훼손을 막기 위해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재)호서문화유산연구원에 발굴조사를 의뢰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

시는 17일 오후, 우암산 발굴조사 현장에서 문화재청 관계자 및 문화재 전문가 회의 통하여 현재까지 조사 진행된 지점을 중심으로 성벽의 축조시기 및 출토유물에 대한 시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나기수 문화관광과장은 “청주 우암산성에서 대규모 성곽이 확인된 만큼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정확한 성격을 밝힌 후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겠다”라고 밝혔다. / 이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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