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여야 국회의원들은 12일 국회에서 선거구 증설관련 간담회를 열고 선거구 획정 개선을 위한 합리적 단일화 마련 등 3개 항에 합의했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이날 모임에는 민주당 변재일(충북 청원)·새누리당 송광호(충북 제천·단양) 의원 등 충청권 지역구 국회의원 13명이 모여 불합리한 선거구 재획정 문제를 논의했다.


인구는 충청권이 호남권보다 많은데 의석수는 오히려 적으니 이참에 조정하자는 것이 모임의 주제였지만 지역이기주의란 시선을 받아선 안 된다거나 너무 서두르지 말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변 의원은 “여야가 합의해 열기로 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기초자치단체 정당공천 문제, 교육자치 문제와 더불어 선거구 획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 있다”면서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5건) 결과가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는 만큼 충청권이 하루속히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 판결이 인구비례를 준수하라는 쪽으로 나오면 수도권만 의석수가 늘고 정작 충청권은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며 “경제·사회적 변화에 따른 인구변화를 현재 선거제도가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를 검토한 뒤 분석을 토대로 선거구 획정의 명분과 설득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내년 1월 15일까지 (선거구 획정) 단일안을 마련해 양당 지도부에 여야 충청권 의원 전원 명의로 전달하고 개선을 촉구키로 했다.


이어 내주 중으로 양당 지도부에 국회 정치개혁 특위에서 불합리한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정식 안건으로 채택, 논의해줄 것을 건의키로 했다. 또 여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는 2개월마다 개최하고 현안이 발생할 경우 수시로 개최키로 합의했다.


송광호 의원은 “여야 3개 시·도당위원장들이 함께 뜻을 모아 이런 자리를 마련했고, 시·도당위원장들의 의견이 종합돼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장우 의원은 “충청권의 불합리한 선거구 획정이야말로 충청권 최대 현안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 수 없다”며 “다음 총선 전까지 불합리한 선거구 개선이 우리가 이뤄내야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덕흠 의원도 “오늘 모인 것은 선거구 하나 더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충청도가 홀대받던 모든 분야에서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며 “충청권 신삼국시대라는 용어까지 나올 정도인데, 의원들이 똘똘 뭉쳐 지역발전과 선거구 문제, 지역정책 등에 공조해 나가자”고 밝혔다.


충청지역 정치권에서 돌출행동이 나와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은 “충청권 이익에 반하는 분파적 언행은 삼가야 한다”고 했고, 변 의원과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충남 당진)은 “충청권의 목소리가 단순한 지역이기주의 차원으로 폄훼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찬모임에는 변재일, 송광호, 양승조, 박덕흠, 이장우, 박수현, 노영민, 경대수, 성완종, 윤진식, 김동완, 홍문표, 이명수 의원이 참석했다. / 박석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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