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에 청주시가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청주종합운동장 축구장 규격 미달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청주시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김명수 의원이 지난달 28일 청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청주종합운동장 시설개선사업 내용 중 축구장을 국제규격에 미달하게 시공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안행위는 같은달 29일 청주종합운동장을 찾아 줄자를 이용해 축구장의 실제 크기를 계측한 결과 골라인이 64m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2년에 정한 국제규격 68m에 4m가 모자랐다.


또 축구장 엘리베이터 위치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는데 엘리베이터를 본부석 좌측에 설치한 것은 경기 진행에 방해를 주고, 주 관중석의 시야를 막아 위치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편 문화관광부 국제체육대회 심사위원회에서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서울, 천안 등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전국 10개 도시중 청주만 탈락했다.


청주시는 국제규격을 갖추지 못하고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졸속 추진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충북도는 한국이 대회를 유치한 뒤 청주가 개최지로 선정되면 통합 청주시와 협의, 청주종합운동장을 국제규격의 축구장으로 개·보수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대해 체육인들은 청주종합경기장은 지난 7월 보수공사를 실시해 축구장 면적이 축소돼 반쪽 경기장으로 전락했는데도 청주시가 무리하게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김명수 청주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청주시가 대회 개최 의향서에 명시한 메인스타디움(청주종합경기장 축구구장)은 너비에서 국제규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선심이 육상트랙에서 심판을 봐야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가 청주종합운동장을 2종경기장으로 승인받기 위해 78억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했는데 (U-20 대회를 유치한다고 해도) 대회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을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청주시가 시민의 혈세 78억원을 들여 공사한 축구장이 국제규격 미달로 (U-20) 월드컵 대회 심의에서 청주만 탈락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는 등, 졸속행정의 극치라 하겠다. / 이희승 기자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