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글날은 훈민정음 반포 567돌을 맞이하는 한편 23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된 날이다.


정부는 9일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주요인사와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3,0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567돌 한글날 경축식을 성대히 개최했다.


정부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충북에서는 이렇다 할 행사가 하나도 없어 한글날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한글날 행사가 전무한 상태이고 충북교육청은 각 시군 단위로 개최되었던 '한글바로쓰기대회'와 각 학교별로 진행했던 '한글날 특별수업'도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일정이 연기된 상태다.


충북학생교육문화원이 주최하는 '제10회 한글사랑큰잔치'도 올해는 오는 18일에나 열릴 예정으로 있다.


그나마 청원군 비봉초등학교에서 '한글사랑잔치'를 베풀었고 충북대는 567돌 한글날을 맞아 8일 대강연실에서 한국어연수과정생 250여명과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참여학생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글쓰기·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한글날을 맞이해 문화재청은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고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英陵)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23년만에 공휴일로 부활한 한글날을 기념하는 백화점에서 부터 식품업계까지 풍성한 이벤트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각급 기관·단체장, 학생 등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567돌 한글날 경축식을 개최했고 부산시, 충청남도와 세종시 등, 태극기 달기와 뜻깊은 한글날 경축식을 가졌다.


이에 충북도가 주최하거나 지원하는 도내 한글날 관련 행사는 단 한 건도 없어 타 시-도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기념행사 하나 없는 충북지역에서의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은 본래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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